축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종국 기자]FA컵 결승행에 성공한 부산의 이승엽 감독대행이 조진호 감독과 함께한 승리라는 뜻을 나타냈다.
부산은 25일 오후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7년 만의 FA컵 결승행에 성공한 부산은 지난 2004년 이후 13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가운데 울산과 홈&어웨이 방식의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부산 이승엽 감독대행은 경기를 마친 후 "우리가 준비했던 것을 전반전 초반부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위기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대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자면 감독님 생각이 많이 났다. 감정이 북받쳤지만 자제했다. 이 순간 만큼은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기쁨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치르는 동안 벤치에 조진호 감독의 자리를 비워놓은 것에 대해 "수원FC전부터 그렇게 해왔고 끝까지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중간 중간에 상대 위험한 찬스가 있었을 때 하늘을 한번씩 봤다"는 이승엽 감독대행은 "감독님과 친형제 같은 사이다. 경기에 나오면서 숙소에 방을 같이 쓴다. 유품을 다 정리해드렸다고 생각했는데 속옷 하나가 있었다. 감독님 속옷이었는데 그 옷을 입고 나왔다. 감독님이 선수들과 함께 뛰어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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