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이명기의 묵직한 두 방이 KIA 타선을 깨웠다.
KIA 이명기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2차전서 9타수 2안타 타율 0.222 1득점에 그쳤다. 톱타자로서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물론 KIA 타선은 1~2차전서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두산 원투펀치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타선의 흐름이 좋지 않을 때 뚫어내는 역할은 톱타자가 해야 제격이다. 그런 점에서 이명기는 1~2차전서 2% 부족했던 모습을 3차전서 채웠다. 묵직한 2루타 두 방으로 잠자던 KIA 타선을 일깨웠다.
두산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처럼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 날리는 볼이 적지 않았다. 이명기는 보우덴의 주무기 스플리터를 참아내면서 스트라이크존을 좁혔고, 3회초 2사 2루서 선제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바깥쪽 패스트볼을 기가 막히게 밀어냈다. KIA가 이번 한국시리즈서 1차전 로저 버나디나의 스리런포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기록한 적시타였다.
이명기는 3-1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보우덴을 상대로 깔끔한 우월 2루타를 터트렸다. 가운데로 몰린 공을 시원하게 안타로 연결했다. 보우덴을 강판시킨 한 방이었다. 여세를 몰아 버나디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4-1로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KIA 타자들의 타격감은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고 있다. 박흥식 타격코치도 2차전 직후 "잠실에선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특히 이명기가 톱타자로서 공격 첨병 노릇을 하면서 꽉 막힌 맥이 풀렸다.
반면 두산 톱타자 민병헌도 안타 두 방을 날렸으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만큼 두산 공격의 흐름이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날만큼은 톱타자 경쟁서 이명기의 완승이었다.
[이명기.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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