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이 시리즈 주도권을 넘겨줬다. 닉 에반스가 부진을 씻는 대포를 쏘아 올렸지만, 이마저 빛이 바랬다.
두산 베어스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두산은 1차전 승리 후 2연패에 빠져 1승 2패에 그치게 됐다.
두산으로선 반가운 장면이 있었다. 1-4로 뒤진 7회말 1사 상황서 에반스가 팻딘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 에반스는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낮은 코스로 향한 팻딘의 5구(구속 147km)를 공략,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홈런을 쏘아 올렸다.
주력에서 제외됐던 에반스의 부활포는 두산에게 단비와 같았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타율 .200(5타수 1안타)에 그쳤던 에반스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 결장했다. 2차전에서는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에반스가 “무게감이라는 측면에서 최주환보다 낫다. 이제 나올 때가 됐다”라는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못 미친 셈이었다.
하지만 에반스는 팻딘을 상대로 건재를 과시,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에반스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438(16타수 7안타)를 기록,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좌타자 최주환도 대기하고 있는 만큼, 에반스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두산으로선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문제는 두산이 승리를 따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데에 있다. 에반스의 홈런 덕분에 2점차로 추격한 두산은 8회말 1사 1, 2루서 김재환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9회초 나지완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해 다시 3점차로 뒤처지게 됐고, 이후 더 이상의 반격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두산이 에반스의 홈런에도 웃지 못한 이유였다.
경기 초반 득점권 찬스를 놓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이 안타를 터뜨린 후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박건우(우익수 플라이)-김재환(1루수 땅볼)은 후속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3회말 2사 1, 3루에서도 박건우가 2루수 플라이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은 1승 2패로 몰린 상황서 4차전을 치르는 부담을 안게 됐다.
[닉 에반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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