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절체절명의 순간, 리드를 지켜냈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1패 뒤 2연승,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들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IA의 최대 약점은 누구나 알고 있듯 불펜이다. 올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5.71이었다. 10개 구단 중 8위. 반면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4.31로 2위였다.
일단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선보였다. 7회 등판한 심동섭에 이어 8회 나선 임창용, 9회 등판한 김세현까지 모두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다만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필승조가 이기고 있을 때가 아닌, 지고 있을 때 나섰기 때문. 아무리 근소한 점수차라고 하더라도 이기고 있을 때와 지고 있을 때의 부담감은 다를 수 밖에 없다.
2차전 양현종의 완봉 역투와 이동일로 인한 이틀간의 휴식. 이날도 KIA 불펜은 경기 막판이 돼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선발 팻딘이 7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였기 때문.
하지만 팻딘이 8회 주자 2명을 연달아 내보냈고 불펜 가동이 시작됐다. 4-2, 무사 1, 2루. 한 방이면 동점은 물론이고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위기였다. 여기에 박건우-김재환-오재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었다.
KIA 벤치의 첫 번째 선택은 임창용. 박건우와 상대한 임창용은 볼카운트를 1-2로 유리하게 만든 뒤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김재환-오재일로 이어지는 좌타자를 상대로는 심동섭을 내세웠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심동섭이 김재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4-3으로 쫓겼다. 이어진 1, 3루 위기.
7회까지 잘 끌어왔던 경기가 수포가 될 수 있는 상황. 그래도 최악은 없었다. 심동섭이 오재일을 내야 뜬공으로 잡으며 한숨 돌렸다. 이어 세 번째 선택은 김세현이었다.
김세현도 기대에 부응했다.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무사 1, 2루 위기에서 상대 중심타선을 1점으로 틀어 막은 것.
불펜이 기대에 부응하자 타선도 힘을 냈다. 이어진 9회초 대타 나지완의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에 김세현도 화답했다. 김세현은 최주환을 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세 타자를 완벽히 막으며 승리를 완성했다.
선행주자 한 명을 불러 들이기는 했지만 1차전에 이어 3차전 역시 KIA 불펜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5이닝 평균자책점 제로. 가장 걱정거리였던 KIA 불펜의 대반전이다.
[KIA 임창용.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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