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의 기세가 온데간데없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또 다시 침묵했다.
양의지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 7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산도 타선이 침묵한 끝에 1-5로 패했다.
2회말 1사 상황서 첫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의지는 이어 4회말 2사 상황에서 맞이한 2번째 타석서 유리한 볼카운트(3-1)를 점했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모두 임기영을 상대로 남긴 기록이었다.
양의지는 두산이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서도 침묵했다. 0-2 스코어가 계속된 6회말 2사 1, 2루. 구원 등판한 김윤동과 맞대결한 양의지는 볼카운트 1-0에서 2구를 노렸지만,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양의지는 8회말 맞이한 득점권 찬스에서도 아쉬움을 삼켰다. 구원 등판한 임창용과의 승부서 유격수 라인 드라이브에 그친 것. 이후 양의지에겐 부진을 만회할 타석이 주어지지 않았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438(16타수 7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 두산의 우승을 이끌며 MVP로 선정된 바 있다. ‘판타스틱4’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등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뽐낸 것.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는 잠잠하다. 투수 리드가 흔들리는 건 아니지만, 타석에 들어서면 번번이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4경기를 통틀어 13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쳤다. 출루 자체가 한 번도 없었다. 공수를 겸비한 자원인 만큼, 두산으로선 데이터를 벗어난 결과다.
일단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를 계속해서 믿겠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큰 변화는 없다. 안 터진다고 해서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라인업에 있는 선수들이 결국 마무리해야 한다.” 4차전에 앞서 침체된 타선에 대해 묻자 김태형 감독이 남긴 말이었다.
양의지를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주전으로 내보내고 있는 선수들이 해결해줘야 한다는 의미였다.
두산은 1차전을 이기며 기세 좋게 한국시리즈를 시작했지만, 2차전부터 3연패를 당해 낭떠러지에 몰렸다. 이제 1패는 곧 ‘준우승’이다.
여유가 없는 두산은 5차전에서도 양의지를 신뢰할까, 박세혁 카드를 꺼내들까. 적어도 4차전까지 양의지의 공격력을 봤을 땐 두산이 짊어지고 있는 딜레마다.
[양의지.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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