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가 4차전 아쉬운 경기력으로 벼랑 끝을 자초했다.
두산 베어스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타선의 침묵 속에 1-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시리즈 1승 3패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30일 5차전에서 패할 시 이대로 한국시리즈 3연패의 꿈이 날아간다.
선발투수 유희관이 6⅓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고, 이어 올라온 함덕주-이용찬 등도 제 역할을 해냈지만 문제는 타선이었다. 숱한 득점권 찬스를 놓쳤고, 7회에는 치명적 실책으로 승기를 내줬다. 두산이 벼랑 끝을 자초한 3가지 장면을 꼽아본다.
▲3회말 1사 1, 2루
1회 유희관의 난조로 0-2로 뒤지게 된 두산은 3회 1사 후 민병헌과 오재원의 연속 안타로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포스트시즌이 처음인 임기영을 조기에 흔들 수 있는 기회. 게다가 박건우-김재환-오재일 순의 중심타자가 여기에 걸렸다. 불펜 싸움을 감안했을 때 초반 1득점은 1점 그 이상의 가치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경기 전 “결국은 지금 선수들이 해결해야 한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그러나 박건우는 삼진, 김재환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6회말 2사 1, 2루
임기영에게 꽁꽁 묶인 두산 타선이 6회 다시 활기를 찾았다. 여전히 스코어는 0-2 열세 상황. 선두타자 박건우가 유격수 땅볼, 김재환이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오재일이 우측으로 안타를 날렸다. 이 때 우익수 이명기가 타구를 뒤로 빠트리며 순식간에 상황은 2사 2루가 됐다. 여기에 최주환은 볼넷으로 출루. 단기전에서 상대 실책은 득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두산도 이를 살릴 법 했지만 양의지가 우익수 뜬공을 치며 이번 한국시리즈 무안타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7회초 2사 1, 2루
두산에게 가장 치명적인 장면이었다. 0-2로 뒤진 7회초 유희관이 선두타자 이범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민식의 희생번트로 상황은 1사 2루가 됐고 함덕주가 마운드를 이어받아 첫 타자 김선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몸이 덜 풀려보였지만 이명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평정심을 찾았다. 이어 김주찬에게도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유격수 김재호가 이를 포구하지 못하며 이범호의 대주자 고장혁이 홈을 밟았다. 치명적인 실책. 흔들린 함덕주는 버나디나에게 적시타를 맞고 그렇게 승기를 내줬다.
[김재호(첫 번째), 양의지(두 번째).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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