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포스트시즌 데뷔전에 나선 선수라기엔 믿기 어려울 만큼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KIA가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운 선수는 바로 임기영. 이미 헥터 노에시-양현종-팻 딘-임기영으로 짜여진 선발진을 구상한 KIA였다.
문제는 임기영이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 그래서 KIA는 임기영이 무너질 것을 대비해 김윤동, 임기준, 고효준, 홍건희 등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을 총동원할 계획이었다.
임기영은 벤치의 고민을 날려버렸다. 임기영은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⅔이닝 동안 6개의 안타만 내주고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임기영의 피칭을 살펴보면 그가 잡은 아웃카운트 17개가 모두 삼진(6개) 또는 땅볼(11개)로 잡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두산 타자들에게 플라이볼 조차 허용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직구 최고구속은 141km였지만 과감하게 파고드는 힘이 있었다. 무엇보다 전체 투구 81개 중 32개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체인지업이 빛을 발했다.
마침 그물망 수비를 형성한 KIA 내야진도 임기영의 투구에 힘을 보탰다. 유격수 김선빈은 자신에게 타구가 올 때마다 안정적으로 처리를 했다. 특히 4회말 양의지의 잘 맞은 타구를 호수비로 걷어낸 것은 두산의 숨통을 끊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한국시리즈 들어 무안타로 부진하고 있는 양의지의 활로를 막은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임기영은 올해 리그에서 유일하게 완봉승을 두 차례 따낸 투수인 만큼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포스트시즌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줬다. KIA가 8년 만의 우승에 가까워진 것은 물론이다.
[KIA 선발투수 임기영이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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