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전북 현대에 통산 5번째 우승을 안긴 최강희 감독이 더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전북은 2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이재성, 이승기, 이동국의 연속골로 제주 유나이티드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1승9무6패(승점72점)을 기록한 전북은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2위 제주(승점65)와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리며 통산 5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또한 이동국은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며 K리그 최초 200호골을 달성했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우승을 홈 팬들 앞에서 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분명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선수들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항상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다. 또 전북 팬들이 홈과 어려운 원정도 마다하지 않고 열정적인 성원을 보내줬다. 그래서 힘을 낼 수 있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우승이 쉽지 않지만 선수들이 많은 시간 팀을 위해 노력해서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기도 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4~5월 부상자가 많았고 제주한테 홈에서 0-4로 졌고 부천에게 FA컵을 패하는 등 위기도 있었다. 시즌을 하다보면 팀 전체가 슬럼프에 빠진다. 당시에는 제주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잘못하면 리그 우승을 못할 수도 있다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꾸준히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줬고 9월 이후 승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시기 있었지만 극복했다.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저 역시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고 선수들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줬다. 특히 노장 선수들이 뒤에서 팀 분위기가 깨지지 않게 희생하고 헌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동국 등 고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 ACL을 못 나가게 되면서 선수들이 동요될 수 있었고 경기 못 나가는 선수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많은 말보다 노장 선수들이 극복해줬다. 이동국이 출전 시간이 많이 줄어서 어려웠을텐데 자기 역할을 묵묵히 해줬다. 그래서 후배들도 잘 따랐다”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 전력 구상에 대해선 “아직 단장님과 내년 팀 구상에 대해선 구체적인 얘기를 못했다. 오늘 결정이 났기 때문에 남은 두 경기를 홀가분하게 치르고 내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거취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강희 감독은 “개인적으로 흔들린 시기가 있었다. 선수들 분위기 때문에 한 말은 아니었다”면서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해서 여기까지 왔다. 그 문제는 앞으로 심사숙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200호골로 전북의 5번째 우승을 자축한 이동국에겐 엄지를 세웠다. 그는 “어느정도 확신을 했다. 제주고 이겨야 하기 때문에 전반 혹은 60분을 무실점으로 가면 우리한테 기회가 올거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선취골이 빨리 나왔고 이동국이 들어가서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장님과 구두상으로 이동국이 내년에도 필요하다. 본인도 강력히 원한다. 특별한 문제 없으면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동국의 은퇴시기는 단장님한테도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고, 팬 정서와 팀 생각도 해야 한다. 내년에도 활약해줬으면 한다. 시기에 대해선 본인이 알아서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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