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양의지냐 박세혁이냐, 김재호냐 류지혁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두산 김태형 감독 특유의 뚝심이 이번 가을에서는 통하지 않고 있다. 두산은 지난 29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1-5로 패했다. 1차전 승리 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3연패에 먹구름이 낀 상황. 30일 5차전에서 패할 시 이대로 시즌이 마감된다.
두산은 전날 민병헌-오재원-박건우-김재환-오재일-양의지-최주환-닉 에반스-김재호 순의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3차전과 비교하면 3루수만 허경민에서 최주환으로 바뀌었을 뿐 변동이 없었다. 2차전부터 다소 침체된 타선을 그대로 밀고 나간 것. 김 감독은 “결국은 지금 라인업이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 붙어서 쳐낼 수밖에 없다”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믿음과 달리 타격 페이스 저하는 계속됐다. 1회 2사 2루, 3회 1사 1, 2루, 5회 무사 1루, 6회 2사 1, 2루, 7회 1사 1, 2루 등 숱한 득점권 찬스가 무산됐고, 8회가 돼서야 2사 1, 2루에서 닉 에반스가 적시타를 때려냈다. 마지막 9회 1사 1, 2루 역시 침묵. KIA와 똑같이 9안타를 쳤고 오히려 사사구는 4개 더 많은 5개를 얻어냈지만 결과는 1-5 패배였다.
특히 한 방을 쳐줘야할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찬스만 되면 박건우-김재환-오재일의 클린업트리오가 침묵했고, 하위타선에선 양의지와 김재호가 번번이 찬물을 끼얹었다. 양의지는 이번 시리즈 13타수 무안타, 김재호는 9타수 무안타로 아직까지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상황. 여기에 김재호는 전날 7회 상대에게 승기를 내주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이제 두산에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5차전 패배는 곧 시즌 종료다. 자연스레 김 감독이 꺼내들 선발 라인업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 일단 김 감독은 4차전 종료 후 “양의지는 전혀 문제없다. 타구가 배트 중심에 잘 맞았다. 김재호도 지금 타격이 잘 안 되고 있지만 특별한 대안을 생각할 이유가 없다”라는 말을 통해 라인업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결국 김 감독은 변화보다는 기존 선수들을 5차전에서도 그대로 기용할 전망이다. 박세혁, 류지혁이라는 든든한 백업이 있지만 큰 경기에선 주축 전력들이 해줘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지론. “본인들이 쳐서 이겨내야 한다. 못 치면 지는 것이다”라는 강한 어조를 통해 이들의 분발을 요구하기도 했다. 과연 김태형 감독의 뚝심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5차전에선 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첫 번째), 두산 선수들(두 번째).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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