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만약 KIA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다면 가장 유력한 한국시리즈 MVP 후보는 누구일까.
벌써부터 KIA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버나디나는 올해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533(15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1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OPS는 무려 1.430에 달한다.
KIA가 우승을 차지해 버나디나가 한국시리즈 MVP를 품에 안는다면 역대 외국인선수로는 4번째로 한국시리즈 MVP가 탄생하게 된다.
그동안 한국시리즈 역사에 남은 외인 MVP는 2000년 톰 퀸란(현대), 2001년 타이론 우즈(두산), 2014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뿐이었다. 과연 버나디나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 2000년 퀸란
타율 .346 3홈런 10타점
KS 7차전 홈런 2방
퀸란은 KBO 리그 역대 최강팀 중 하나로 평가받는 2000년 현대의 일원이었다. 빼어난 3루 수비가 강점인 퀸란은 타율은 낮았지만 홈런 37방을 터뜨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힘을 자랑했다. 그의 진가는 한국시리즈에서 나타났다. 현대와 두산의 대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회말 적시타로 선제 타점을 올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퀸란은 2차전에서 8회말 쐐기 3점홈런을 터뜨렸다. 현대가 7-2로 달아나는 홈런이었다.
현대는 퀸란의 활약 속에 3연승을 달리며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두산의 끈질긴 추격으로 어느새 시리즈는 3승 3패로 균형이 맞춰지고 있었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현대였고 7차전의 영웅은 바로 퀸란이었다. 2-2로 맞선 4회말 조계현에 회심의 3점포를 날린 퀸란은 8회말에도 한태균에 솔로포를 가동해 쐐기를 박았다.
▲ 2001년 우즈
타율 .391 4홈런 8타점
KS를 지배한 1,3,4,6차전 홈런
2001년 한국시리즈는 우즈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그야말로 우즈가 지배한 시리즈였다.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홈런포를 가동한 우즈는 2차전에서는 발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4-4로 맞선 7회초 1루주자로 나간 우즈가 2루 도루에 성공한 것이다. 우즈의 과감한 도루 주자 2,3루가 되자 심재학이 2루 땅볼을 쳐 팀에 리드를 안겼다.
두산은 2차전을 승리,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고 잠실로 돌아와 삼성 마운드를 폭격하기 시작하는데 그 중심엔 단연 우즈가 있었다. 3차전에서는 3회말 4-1로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쳤고 4차전에서도 1회말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두산이 3회말 12점을 올린 그 경기였다. 6차전에서는 삼성이 마무리 김진웅을 조기 투입하는 배수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5회말 역전 투런을 쏘아 올렸다.
결국 두산의 우승으로 마무리됐고 우즈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이미 그해 올스타전 MVP도 수상했던 우즈는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올스타전-한국시리즈 MVP를 모두 석권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 2014년 나바로
타율 .333 4홈런 10타점
KS 3차전 결승 득점-KS 6차전 쐐기 3점포 맹활약
나바로는 KBO 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화력을 보여준 2루수였다. 특히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나바로의 장타력은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본격 가동됐다. 앤디 밴헤켄을 상대로 동점 2점포를 날린 것. 하지만 삼성은 2-4로 패했다.
그러나 나바로의 방망이는 이미 달아오른 상태였다. 2차전에서도 1번타자로 나와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쳤고 선취 득점의 주인공이 된 나바로는 2회말에는 헨리 소사에 2점홈런을 날려 삼성이 기선제압을 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은 7-1로 승리,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나바로는 시리즈의 분수령이 된 3차전에서 장타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1-1로 맞선 9회초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한이의 결승홈런이 터지며 결승 득점으로 팀 승리와 함께 했다. 삼성이 패한 4차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해 다시 장타력을 끌어 올린 나바로는 6차전에서 조상우를 상대로 쐐기 3점홈런을 날려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쥘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맹활약한 버나디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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