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11월 평가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신태용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음달 소집되는 대표팀 선수 선발 배경을 전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6일 소집된 후 다음달 10일과 14일 각각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은 "11월 평가전은 감독 부임 후 최정예 멤버로 경기에 임한다. 지금까지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을 인정한다. 상대 두팀 모두 월드컵에 출전한 팀이고 우리 경기력을 평가해 볼 수 있다. 홈경기이기 때문에 팀을 잘 만들어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대표팀 선수 선발 배경은.
"11월 평가전은 감독 부임 후 최정예 멤버로 경기에 임한다. 지금까지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을 인정한다. 상대 두팀 모두 월드컵에 출전한 팀이고 우리 경기력을 평가해 볼 수 있다. 홈경기이기 때문에 팀을 잘 만들어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
-지난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제외된 선수들은 향후에도 대표팀 발탁에서 배제되나.
"배제된 것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색깔에 부합될 수 있는 선수들을 발탁했다. 그 선수들이 배제된 것은 아니다. 이청용과 김신욱 등은 컨디션이 올라오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선수다."
-수비수 정승현을 대표팀에 첫 발탁했는데.
"리우 올림픽에 같이간 선수다. 그 선수의 장단점을 잘알고 있다. 스토퍼지만 빌드업도 잘하고 젊다보니 파이팅이 좋다. 우리 수비진에 파이팅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발탁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변형 스리백을 사용했는데 계속 운영할 생각인가.
"월드컵에서 상대를 이기기 위해선 변형 스리백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럽 2연전에서 경기력이나 스리백에서 실패했지만 내가 원하는 선수들이 모두 합류하지 못했다. 불가피하게 양쪽 측면 수비 자원이 부족해 변형 스리백을 사용했다. 선수들이 모두 합류하면 포백과 변형 스리백을 병행할 것이다."
-이정협을 재발탁한 이유는.
"이정협은 2015년 아시안컵에서 함께한 선수고 장단점을 알고 있다. 이정협은 앞에서 많이 뛰어주고 침투하는 선수다. 내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상대보다 강하지 않기 때문에 1선에 있는 선수부터 강하게 부딪혀야 3선까지 안정될 수 있다. 이정협이 최근 골맛도 봤기 때문에 발탁했다."
-최근 대표팀이 대패를 당했는데 강팀들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최전방에서 뛰었는데 그런 점을 고려하고 있나.
"러시아 다녀 오면서 말했듯이 지금보단 월드컵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감독으로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았다. 내가 가진 색깔을 팀에 녹아들기 하기 위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지금은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도 지금 보완하는 것이 낫다. 그런 생각은 변함없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 경기를 보면서 많은 힌트를 얻었다. 우리도 그런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주위에 받쳐주는 선수가 누구인지에 따라 손흥민의 경기력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2경기를 보면서 힌트를 얻었다."
-이동국을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은 이유는.
"이동국은 강원전을 보고 어제 팀이 우승하는 경기도 직접봤다. 이동국이 골도 넣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동국이 200골을 넣었고 K리그의 영웅이다. K리그 영웅을 마지막에 아름답게 보내줘야 한다. 지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예를 들어 이동국이 좋은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여론의 비난을 받을 수 있고 영웅을 잃을 수 있다. 이제는 이동국을 아름답게 보내줘야 한다. 이동국은 내년 월드컵까지 앞에서 뛰어주고 부딪혀 주는 것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 이제는 놓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격진이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
"공격수를 계속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10월 유럽원정에선 상생을 위해 K리그 선수들을 발탁하지 못했다. 황희찬이 발탁되야 하는데 부상이 길어지고 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구단의 요청이 있어 발탁하지 못했다.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소속팀에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계속 공격진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험할 수 있는 선수는 마지막까지 봐야 한다."
-선수들에게 강조할 부분은.
"이제는 강해져야 한다. 선수들도 강해져야 한다.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많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신적인 투혼을 발휘해야 한다. 우리가 실력이 되지 않으면 상대보다 한발 더 뛰어야 한다."
-이창민 이명주 주세종 등을 발탁한 이유는.
"이창민과 주세종 등은 많이 뛰어주고 역습에 나갈 때 장점이 있다. 이명주는 찔러주는 패스와 결정력이 좋다. 대표팀 중심에 있는 선수들과 어느정도 호흡이 맞을지 평가하기 위해 발탁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새롭게 보여줄 모습이 있나.
"이제는 조직력을 맞춰야 한다. 처음 부임했을 때는 경기력이나 전술보단 무조건 승리해야 했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유럽원정에선 반쪽 선수단을 구성해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이제는 생각하고 있던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 조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외국인 코치진 영입은.
"11월부터는 합류할 것이다. 계약이 성사 단계에 있고 최종 사인만 남았다. 다음주에 입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월드컵에 다녀왔고 유럽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한 우승경험을 갖춘 코치진이다.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구자철 활용 방법은.
"대표급 선수면 한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2-3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 구자철이 공격형도 될 수 있고 수비형도 될 수 있지만 컨디션 등으로 인해 포지션이 변화될 수 있다."
-월드컵 준비단계지만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잘해야 한다. 우리나라 축구 수준이 세계 최정상급은 아니기 때문에 한발 한발 올라설 수 있어야 한다. 희망을 볼 수 있는 경기력을 봐야 한다. 힘들었던 월드컵 진출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지금까지 실망스러웠던 모습을 변화시켜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 대표팀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데. 소집 기간이 길지 않은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할 방법은.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허정무 감독이 박지성을 파격적으로 주장에 선임했는데 손흥민에게 주장을 맡게 할 생각이 있나.
"우리팀이 좋아질 수 있다면 최고 막내에게도 주장을 줄 수 있다. 그런 것보단 우리팀이 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소집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획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홈에서 하면서 경기력이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선수단이 느껴야 한다. 대표팀이 3-4일 소집되어 하루아침에 실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 이제는 몸을 던지면서 어떤 팀을 상대로도 쉽게 지지 않도록 한발 더 뛰어야 한다. 팬들에게 '역시 정신력이 살아있구나'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2선에서 측면 자원보단 중앙 자원이 많은데.
"1선에 특별한 윙보단 위와 아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을 발탁했다. 앞에서 적극적으로 뛰어줘야 후방이 안정될 수 있다. 또한 선수 명단을 보면 포백과 스리백 공존을 위해 발탁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공격축구보단 실리축구를 시험할 계획인가.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는 월드컵에 진출한 팀이고 우리가 월드컵에서 상대할 수도 있는 팀이다. 우리가 완벽하지 않지만 상대도 완벽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어느정도 할 수 있을지 시험하겠다. 앞에서부터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어주면 신체적 조건이 불리한 것을 극복할 수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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