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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장항준 감독이 '기억의 밤'으로 돌아왔다.
30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기억의 밤' 제작보고회에는 장항준 감독과 배우 김무열이 참석했다.
영화 '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에 이어 드라마 '싸인' 등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은 약 9년 만에 영화 연출자로 돌아왔다. 그는 스크린 컴백 소감에 "일은 계속 했는데 극장용 영화가 오랜만이다. 그래서 정말 떨린다. 스물 여섯 살 때부터 시나리오 작가 일을 시작해서 20년이 넘었다"라며 "너무나 돌아오고 싶었던 곳이었다"라고 밝혔다.
앞서 MBC '무한도전'의 스릴러 영화 '무한상사'를 연출해 많은 화제를 모은 장항준 감독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은 정말 대단하더라. 다 알아봐주셨다. 그런데 솔직히 좀 불편해졌다. 자주는 아닌데 가끔 바닥에 침을 뱉을 때가 있는데 눈을 마주친다. 이제 머금고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동네 분들이 이제 나를 다 알게 됐다. 나는 간간이 TV에 나왔는데 내 아내 김은희 작가는 TV에 처음 나온 거였다. 어린이는 나한테 오고 선생님들은 김은희 작가에게 간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무열은 장항준 감독의 현장 인기에 대해 "모니터를 보면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동네 분들이 구경을 나와서 사인 요청을 하더라. 당연히 강하늘, 혹은 나에게 할 줄 알았는데 우리는 쳐다도 보지 않고 감독님에게 해달라고 하더라"라며 장 감독의 인기를 언급햇다.
TV 매체를 통해 드러난 장항준 감독의 모습과 달리, '기억의 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로 김무열, 강하늘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장항준 감독은 '기억의 밤' 초고를 쓰는 데만 1년, 마무리하는 데까지 총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장항준 감독은 "2014년도 연말에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사촌형이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적이 있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때 내가 '우리 형이 아닌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라고 말했다. 그래서 술을 좋아하니까 다른 술자리에 가서 이어서 다시 얘기를 했다"라며, "그래서 '얘기가 될 수 있겠다' 생각해서 2015년 초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더라. 노트만 두 권 반 정도였다. 버전들이 초고를 하다가 앞을 다시 바꿔서 1년 정도 초고 과정이 있었고, 그 뒤 1년 동안에는 다듬는 작업을 했다. 앞에는 셌는데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빠지면 안되니까 말이 되는 작업을 했다"라고 말했다.
김무열은 "장항준 감독님이 현장에서 이를 꽉 물고 '내가 짱이야'라고 입버릇처럼 했다. 근거있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나는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문제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배우들에게 장난처럼 '내가 짱이야'라고 하는 거다. 자신감의 표현이었다"라고 덧붙이며 오랜만의 복귀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내 김은희 작가 또한, '기억의 밤' 시나리오를 보고 "오, 이거 재미있다! 되겠다!'라고 했다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김무열)과 형의 흔적을 쫓을 수록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충격적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내달 29일 개봉 예정.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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