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이범호와 김주찬이 드디어 한국시리즈 우승 기쁨을 누렸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1패 뒤 4연승,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하며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어느 리그에서든 우승은 선수 한 명이 잘한다고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제 아무리 잘하는 선수들도 우승을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하고 은퇴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또 선수 자신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자마자 옛 소속팀이 우승을 하는 경우도 있다.
KIA에서는 이범호와 김주찬이 그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1981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우리나라 나이로 어느새 37살이지만 그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은 물론이고 정규시즌 우승 역시 한 번도 누리지 못했다.
2000년 데뷔 이후 선수로서는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범호는 통산 1881경기에서 타율 .271 308홈런 1053타점을 기록했다.
2000년 삼성을 거쳐 2001년부터 롯데에서 뛴 김주찬 역시 1550경기에서 타율 .296 116홈런 655타점 361도루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두 명 모두 팀 성적으로는 웃지 못했다. 이범호만이 2006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한 차례 경험했을 뿐 김주찬은 세 팀의 유니폼을 입는 동안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우선 올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처음 경험했다. 그리고 이어진 한국시리즈. 사실 우승의 가치만 본다면 정규시즌 우승이 떨어지지 않지만 팬들이나 선수들 뇌리에 남는 우승은 한국시리즈인 것이 사실이다.
두산의 전력이 만만치 않았기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소속팀 KIA는 1차전 패배 이후 5차전까지 내리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무임승차도 아니었다. 이범호는 5차전 결정적 그랜드슬램을 날렸으며 김주찬은 2차전에서 시리즈 판도를 바꾼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범호와 김주찬에게 상상 속에서만 있었던 '한국시리즈 우승'이 현실로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왼쪽부터 이범호, 김주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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