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니퍼트가 이범호의 만루포에 고개를 숙였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수는 90개.
니퍼트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광주에서 펼쳐진 지난 1차전에선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던 터. 이날 4일을 쉬고 등판했는데 시즌서 4일 휴식 후 3차례 마운드에 올라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두산이 바라던 ‘니느님’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1회부터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은 그는 로저 버나디나의 내야안타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버나디나의 도루에 이명기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고,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도 위기였다. 선두타자 나지완의 안타, 김민식의 볼넷으로 2사 1, 2루에 처하게 된 것. 이번에는 김선빈을 루킹 삼진 처리,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3회 위기는 막을 수 없었다. 선두타자 이명기의 내야안타와 김주찬의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어 버나디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헌납. 최형우의 안타, 나지완의 사구로 만루 위기가 이어졌고, 안치홍을 가까스로 삼진 처리했지만 이범호에게 치명적인 만루포를 허용했다.
4회부턴 다시 안정을 찾았다. 4회 2사 후 김주찬의 머리를 맞췄지만 버나디나의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고 5회에는 단 공 5개로 경기 첫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5회까지 투구수는 83개.
그러나 6회 실점이 다시 나왔다. 1사 후 김민식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김선빈에게 좌전 적시타를 헌납한 것. 니퍼트의 역할을 여기까지였다. 니퍼트는 0-6으로 뒤진 6회 1사 1루서 함덕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한편 함덕주가 이명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니퍼트의 자책점은 1점 더 늘어났다.
[더스틴 니퍼트.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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