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8년 만에 호랑이 기운이 솟아났다. 호랑이 군단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바로 외국인 3총사였다.
KIA의 통합우승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외국인 3총사다.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한 로저 버나디나는 한국시리즈가 5차전만 치러졌음에도 안타 10개를 터뜨리는 괴력을 보여줬다. 1차전의 부진을 씻고 5차전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한 헥터 노에시는 역시 에이스다웠다. 3차전에서 보여준 팻딘의 호투는 KIA가 우승으로 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
KIA의 통합우승은 외국인 농사의 성공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 KIA는 헥터와 재계약을 맺어 양현종과 강력한 원투펀치를 유지했고 팻딘을 데려와 '선발야구'의 주춧돌을 놨다. 여기에 임기영까지 가세, 선발야구의 위력을 보여줬다.
헥터는 올해 단 한번도 조기강판을 당한 적이 없다. 아무리 못해도 5이닝은 버텼다. 7이닝 이상 던진 것도 17경기나 있으니 진정한 이닝이터라 할 수 있다. 7월 23일 광주 롯데전 이전까지 단 한번의 패배 없이 14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 결과는 20승이란 대작으로 이어졌다.
팻딘은 헥터처럼 강력한 투구를 보여주는 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꾸준히 5~6회를 던지는 것만으로도 KIA 마운드엔 힘이 됐다. 전반기엔 평균자책점이 4.88로 좋지 않았지만 후반기에는 3.18로 한국시리즈란 큰 무대를 기약할 수 있었고 그것은 곧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차전의 쾌투로 이어졌다.
버나디나의 가세는 KIA가 핵타선을 완성한 것을 의미했다. 정확한 타격은 물론 파워까지 갖췄고 빠른 발을 이용한 수비도 탁월했다. 당초 1번타자감으로 보였던 버나디나는 어느덧 3번타자로 정착하고 있었다. 타이거즈 외국인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것이 그가 호타준족인 증거다. 시즌 초반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도 김기태 감독이 믿음을 보였고 버나디나는 김 감독의 믿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펼쳐보였다.
[KIA 버나다니가 3회초 1사 2루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KIA 선발 헥터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두 번째 사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역투한 KIA 팻딘.(세 번째 사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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