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두산 김태형의 뚝심, 2017 가을에선 안 통했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특유의 뚝심이 이번 가을에선 통하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패했다. 두산은 1차전 승리 후 내리 4연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3연패에 실패했다.

지난 플레이오프서 NC를 상대로 맹위를 떨치던 두산 타선은 호랑이를 만나면서 철저히 식었다. 1차전에서 김재환과 오재일이 백투백 홈런을 터트렸지만 짜임새는 부족했고 2차전 4안타 무득점, 3차전 7안타 3득점으로 저조한 페이스가 계속됐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주전들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안 터진다고 해서 다른 방법이 있는 게 아니다. 결국은 지금 라인업에 있는 선수들이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 붙어서 못 치면 지는 것이다”라는 강한 메시지로 주축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타선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류지혁, 박세혁이라는 수준급 백업이 있었지만 양의지와 김재호를 믿었다. 어느 순간 이들이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강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은 응답하지 않았다. 박건우, 오재일 등 해줘야할 선수들이 득점권에서 번번이 고개를 ?貶눗? 양의지, 김재호 등 한국시리즈 2연패의 주역들은 지난 4차전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신고하지 못했다. 게다가 두 선수는 각각 2차전과 4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고개를 숙인 터.

이날 5차전에선 허리가 좋지 않은 김재호를 빼고 양의지를 8번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승리는 찾아오지 않았다. 지난 3경기 패배로 선수단 사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7회 뒤늦게 타선이 6득점에 성공했지만 이미 승기는 KIA 쪽으로 넘어간 상태였다. 김 감독의 뚝심이 말을 듣지 않은 두산의 가을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잠실 =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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