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30일 잠실구장. 두산이 7회초 0-7로 끌려갈 때만 해도 KIA의 우승을 예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라클 두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제야 첫 안타를 터뜨린 양의지가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대타 정진호가 좌중간 안타를 쳤고 민병헌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두산이 마침내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산의 맹추격을 예상하기는 어려웠으나 오재원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박건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KIA는 헥터 노에시를 최대한 끌고 갔으나 투수교체 타이밍이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심동섭이 올라와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오재일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김세현이 조기 투입됐으나 닉 에반스도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최주환의 유격수 땅볼로 어느새 경기는 1점차 접전으로 바뀌었다.
누가 봐도 KIA의 당연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두산이 또 한번 전통적인 팀 컬러의 위력을 보여줬다. 두산이 7회에만 6득점을 올리면서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게 됐다.
1점차 승부는 9회에도 계속됐다. KIA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두산이 역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두산은 끝내 9회말 대역전극을 완성하지 못했다. KIA 역시 물러설 수 없었다. 9회말 양현종을 구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두산 타선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완봉승을 헌납한 것처럼 이날 9회말 공격에서도 득점에 실패, 3년 연속 우승의 꿈이 좌절되고 말았다.
비록 미완성으로 끝났지만 '미라클 두산'은 경기를 끝까지 쫄깃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두산 오재일이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1사 민루 2타점 적시타를 치자 동료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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