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모든 상상이 현실이 됐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7-6으로 꺾었다. KIA는 1패 뒤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거둔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아울러, 통합우승이기도 했다.
양현종을 빼놓고는 절대 논할 수 없는 한국시리즈였다. 양현종은 지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내며 우승의 초석을 마련했다. 시리즈의 승기를 가져오는 귀중한 승리였다.
이어 이날 5차전에서는 7-6으로 앞선 9회 구원으로 등판해 1이닝 2볼넷 무실점으로 우승을 확정 짓는 세이브를 올렸다. 제구 난조와 야수 실책 속에 2사 만루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타자 김재호를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만세를 외쳤다.
양현종은 2경기 호투에 힘입어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양현종은 기자단투표 총 74표 중 48표를 얻었다. 부상으로는 트로피와 KIA자동차 스팅어 2.0이 주어졌다.
다음은 양현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
“7-0에서 7-6이 돼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갔는데 우리가 오늘 끝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내 스스로도 나가게 된다면 열심히 잘 막을 생각이었는데 오늘따라 컨디션도 좋았다. 하늘의 기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완봉승과 마지막 경기 세이브를 했다. 꿈 같은 일이 아닌가.
“올 시즌은 꿈을 꾸는 시즌 같다. 20승도 해보고 정규시즌 우승도 해보고 한국시리즈 최초 1-0 완봉도 해봤다. 어릴 적부터 마지막을 장식하는 걸 상상했는데 모든 게 현실로 다가와 믿기지가 않는다.”
-통산 첫 세이브였다. 조언을 받았나.
“8회초 시작했을 때 스파이크만 신고 있었다. 6차전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오늘은 안 나갈 줄 알았는데 몸을 풀어놓으라고 하셨다. (등판시기를) 9회와 위기 중 선택하라고 해서 내가 처음부터 나간다고 했는데 의외로 긴장이 안 됐다. 타자가 김재환, 오재일 등 강타자라 집중했다. 공이 가운데로 몰렸지만 스스로 하나, 하나 전력으로 던졌다.”
-역전 주자가 나갔을 때는 어땠나.
“개인적으로는 내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투구수가 늘어나는 상태였고 경기가 뒤집어진다고 하면 6차전 선발도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두산 선수들이 컨디션을 잡아갔다. 모레까지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직구를 믿었다.”
-2차전 9회와 오늘 9회 중 언제가 더 긴장됐나.
“오늘 9회가 더 긴장됐다. 2차전 9회에는 내가 시작하고 끝내는 것이었지만 오늘은 내가 중간에 나가는 입장이었다. 우리 팀 선수들이 잘해줬는데 점수를 지키려고 노력하다보니 부담이 됐다.”
-8년 전 우승과 비교한다면.
“8년 전보다 지금 눈물이 덜 났다. 그 때는 긴박한 상황에서 나지완 선수가 끝내기홈런을 쳐서 그 동안 힘들었던 게 떠올랐는데 오늘도 눈물은 났지만 안도의 눈물이었다. 드디어 올 시즌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년을 준비하면 된다는 뿌듯함이 생겼다. 그래도 2009년 끝내기홈런이 더 와 닿았다.”
-김주형과 대화를 나눠봤나.
“김주형 형이 광주에서 못 살 뻔 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주형이 형도 잘하려고 했다. 어느 선수보다 고생을 많이 했고 힘들었다. 내가 잘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우승했기 때문에 구단에서도 더 신경써주실 것 같고 내 스스로도 다른 팀이나 해외보다는 가장 먼저 KIA라는 팀을 더 생각하고 있으니까 구단에서 잘 대우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승용차는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가족들과 상의해볼 것이다. 광주 가서 가족들을 얼른 보고 싶다. 집 밥이 너무 먹고 싶다. 아내도 많이 보고 싶다.”
-V11의 저력은.
“우리는 자부심이 있다. 자신감도 있다. 말 그대로 하늘도 많이 도와주신다. 2차전 실투도 많았는데 운도 많이 따랐다.”
[양현종.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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