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프로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찾아온 우승의 감격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대망의 V11을 완성했다.
누구보다 감격이 컸던 선수는 바로 1981년생 동갑내기인 두 베테랑 김주찬과 이범호였다. 두 선수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보기까지 17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KIA는 9회말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김주형의 악송구 등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놓인 것. 1점차 리드였지만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김재호를 초구에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고 포수 김민식이 잡으면서 KIA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익수로 나가 있던 김주찬은 그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이었다. 김재호의 타구가 뜨는 순간,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제발 잡았으면 하는 생각으로 뛰고 있었다. 속으로 '제발 잡아줘'라고 외쳤다"는 게 김주찬의 말이다.
베테랑에게도 첫 우승의 감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는 "얼떨떨했다"는 말로 첫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이날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바로 이범호의 만루홈런이었다. 동갑내기 친구의 결정적인 홈런을 지켜본 김주찬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나 말고 다른 선수들도 소리지르고 난리 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주찬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런다운에 걸리고도 천금 같은 결승 득점을 해낸 주인공이었다. KIA는 2차전을 잡고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면서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주찬으로선 17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김주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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