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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용덕(52) 두산 코치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금의환향이지만, 그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산적해있다.
한화 이글스는 31일 “팀의 변화와 혁신, 리빌딩을 통한 젊고 강한 구단 구축을 위해 제11대 감독으로 한용덕 감독을 선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계약 규모는 계약금 3억원에 연봉 3억원 등 총 12억원이다.
한용덕 감독은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1987년 한화(당시 빙그레 이글스)에 연습생 투수로 입단, 프로 통산 120승을 기록하는 등 구단의 역사를 함께해왔다. 2004년 은퇴 후에는 현장과 프런트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2006년 한화 투수코치를 시작으로 2012년 후반기 감독 대행을 거쳐 지난 2013년에는 美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이어 2014년부터는 구단 단장 특별보좌역을 맡기도 했다.
사실 한용덕 감독의 한화 감독 부임은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설이었다. 실제 한화는 한용덕 감독과의 계약에 일찌감치 합의했지만,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이 남아있는 만큼 현 소속팀을 배려하기 위해 발표를 미뤄왔던 터였다.
한용덕 감독은 두산에서 투수 및 수석 코치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두산 코치를 맡은 지난 3시즌 모두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끄는 등 김태형 두산 감독을 보좌하며 능력을 검증받았다. 온전히 한용덕 감독의 몫으로 돌릴 순 없겠지만, 두산이 자랑하는 ‘판타스틱4’가 구축되는 데에 공을 세운 인물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을 터.
한용덕 감독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한용덕 감독은 2012년 경질된 한대화 감독의 뒤를 이어 약 두 달 동안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팀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자리를 맡게 됐다.
오랜 기간 침체기에 빠진 한화는 한대화 감독 이후 김응용, 김성근 등 KBO에서 손꼽히는 명장들을 데려오며 재도약을 노렸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단 운영 방식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지도자였지만, ‘성적’만큼은 보증수표와 같은 인물이었다.
한화는 2014시즌 종료 직후 비난을 감수하며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지만, 김성근 감독도 한화를 ‘가을야구’로 이끌진 못했다. FA, 외국선수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도 불명예 퇴진했다.
FA, 트레이드, 외국선수 등 전력 보강 여지는 남아있으나 아직 한화의 차기 시즌 전력은 뿌연 안개와 같은 형국이다. 정근우와 이용규 등이 FA 자격을 취득했고, 주가가 치솟는 윌린 로사리오와의 재계약도 쉽지 않아 보인다. 주축선수들의 나이가 많아 리빌딩을 진행해야 하는 시점인 만큼, 한용덕 감독으로선 가시밭길도 각오해야 할 터.
이에 대해 한용덕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한화에는 훌륭한 선수들이나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팀의 육성강화 기조에 맞춰 가능성 있는 많은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함께 땀 흘려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한화 측은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 “몇몇 후보군과 접촉한 상태지만, 아직 정식 계약이나 면담이 남은 상태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용덕 한화 신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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