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엔 키플레이어로 지목되는 선수가 하나 있다. 바로 '이적생' 고예림(23)이 그 주인공.
고예림은 IBK기업은행의 주축 멤버로 안착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GS칼텍스전에서는 팀의 3-0 셧아웃 승리를 이끄는 맹활약을 했다. 공격에서는 50%에 달한 성공률에 13득점으로 팀내 토종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도 건실한 플레이로 이정철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 감독은 이미 고예림에게 책임감을 불어 넣은 상태. 이 감독은 고예림에게 "네가 해야 하는 역할을 확실히 해줘야 팀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이 말한 '고예림의 역할'은 리시브는 기본이며 잔볼 처리도 하면서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이 포함돼 있다. 공격에서는 이동 공격을 하면서 상대 블로킹을 흔들어 다른 공격수의 높이를 살리는 것이 있다.
고예림은 엄청난 훈련량과 '잔소리'로 유명한 이 감독을 만날 때 살짝 걱정이 있었다고 한다. "처음엔 '어떡하지'하는 생각이었다"는 고예림은 "감독님이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 부분에 말씀을 많이 하신다. 계속 집중하라는 이야기를 하신다. 언니들도 격려해줘서 점점 적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고예림을 비롯해 염혜선, 김수지 등 FA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호흡'이 화두로 떠올랐다. 고예림은 이에 대해 "우리 팀이 서로 호흡을 맞춰볼 시간도 짧았고 헤매는 부분도 있었는데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보여서 더 재밌고 다들 자신 있어 하는 것 같다"고 호흡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음을 전했다.
무엇보다 본인에게 생긴 책임감과 자신감이 큰 수확. 고예림은 "지난 시즌보다 자신감도 더 많이 생겼고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경기 출전 횟수가 늘어나니까 부담도 덜하고 책임감도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
고예림은 지난 GS칼텍스전에서의 활약으로 '수지 메달 1호'의 주인공이 됐다. 김수지는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면서도 수지 메달을 제작, 팀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고 있다. "수지 메달을 보기만 했었는데 직접 받으니까 기분 좋다"는 게 고예림의 소감이다. 이적생들의 합류로 변화의 계절을 맞으면서도 챔프의 위용을 수성하려는 IBK기업은행. 일단 그 출발은 좋다.
[수지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한 고예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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