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KIA에 세 가지 과제가 주어졌다.
KIA는 1일 김기태 감독과의 3년 20억원 재계약을 발표했다. 김 감독의 재계약은 올해 정규시즌 우승으로 사실상 예약됐다. 심지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8년만의 통합우승을 지휘한 감독에게 역대 최고수준의 대우는 당연했다.
KIA는 오프시즌에 가장 중요한 김 감독과의 재계약을 일찌감치 매듭지으면서 향후 3년간의 방향성을 확고하게 다졌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주어진 과제가 산적하다. 크게 세 가지(리빌딩, 내부 FA 잔류, 외국인선수 재계약)로 압축된다.
일단 리빌딩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지난 3년간 진행했고, 통합우승으로 꽃을 피웠다. 하지만, 리빌딩이 완성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한국시리즈 파트너 두산과 비교해봐도 그렇다. KIA는 여전히 주전과 백업의 전체적인 실력 간극이 두산보다 크다. 주전급으로 뛸 수 있는 야수는 서동욱, 김호령, 신종길, 한승택 정도다. 서동욱과 신종길은 적은 나이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20대~중, 후반~30대 초반의 주전급 백업요원들을 더 많이 키워야 한다. 김 감독이 올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키운 최원준 같은 선수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마운드에선 올 시즌 주춤한 홍건희, 한승혁 등에 대한 재점검부터 시즌 막판 1군에서 활용했던 김민우 등 젊은 선발, 불펜 자원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김 감독은 정회열 퓨처스 감독을 비롯한 퓨처스 코칭스태프, 재활군 스탭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왔다. 3년이란 시간을 다시 얻은 만큼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야 한다. 잘 나갈 때 부상, FA 이탈 등 각종 악재에 대비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SK, 삼성 왕조의 몰락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나머지 두 가지 과제는 이번 스토브리그에 처리해야 할 단기적 성격의 숙제다. 우선 내부 FA를 체크해야 한다. 외야수 김주찬, 불펜투수 임창용이 FA 자격을 얻는다. 두 사람의 팀 내 비중을 감안하면 놓치는 건 상상할 수 없다.
양현종은 FA 대상자는 아니다. 그러나 작년에 FA 1년 계약을 맺을 때 올 시즌 종료 후 선수가 원할 경우 방출, 자유계약선수가 된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해외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목적. 그러나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KIA 잔류가 최상이라고 밝혔다. 이변이 없는 한 KIA를 떠날 가능성은 낮다.
외국인선수들의 거취도 빨리 결정할수록 좋다. 헥터 노에시, 팻딘, 로저 버나디나 모두 재계약 자격이 충분하다. 팻딘은 시즌 중반 부진에 빠졌으나 후반기와 한국시리즈서 재도약, 구단의 신뢰를 회복했다.
기본적으로 올 시즌 전력만 지키면, 내년에도 우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장기적으로는 리빌딩 완성에 속도를 내면서 왕조를 구축하는 게 과제다. 단, 변수는 외부 F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다. 그러나 작년 스토브리그의 공격적 투자로 이번에는 기존 전력 지키기를 우선 기조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IA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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