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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성인 연기자 네 명이 모여서 다툼 없이 좋게 좋게 6개월이 넘는 시간을 보내는 일이 쉬운 게 아니거든요."
배우 김지훈이 MBC 50부작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오경훈 장준호) 종영에 앞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공동 인터뷰를 갖고 취재진들을 만났다. 촬영 종료에 긴장이 풀렸는지 감기를 얻어 콜록대면서도 촬영 후일담을 풀어낼 생각에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김지훈은 '도둑놈, 도둑님'에서 가족의 복수를 위해 검사의 소신까지 저버린 엘리트 검사 한준희로 활약했다. 복잡한 감정을 넘나들며 변화무쌍하게 활약했다.
"준희의 결말은 비극적인 느낌으로 가면 더 멋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말드라마이기 때문에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자기를 희생하고 죽어도 좋을 것 같았죠."
김지훈은 '도둑놈, 도둑님' 첫 촬영에 오열하는 연기를 소화했다.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의 힘으로 가파르게 살아온 준희가 검사가 되기 전 어머니 박하경(정경순)이 묻힌 나무에 가 넋두리 하며 우는 신이었다.
"감정이 큰 신인데 드라마 첫 촬영에 연기를 하게 됐죠. 준비를 많이 했고 한방에 잘 찍었어요. 스태프 배려도 컸고요. 열심히 몰입 해서, 생각했던 만큼 끌어올릴 수 있었던 그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지현우, 서현, 임주은 등 6개월 동안 현장에서 동고동락한 배우들과의 추억도 애틋하다. 사연 만은 캐릭터들인 까닭에 웃고 떠들 여유는 적었지만 서로 아껴주고 배려하며 진득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던 것.
"다들 너무 착해요. 저도 착한데 얘네랑 있을 때 내가 제일 더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요.(웃음) 연기나 준비성 같은 것도 다들 성실하고 열심이더라고요. 감정이 큰 캐릭터들이라 현장에서 까불 여유는 없었지만 감정이 잘 안 잡힌다 싶으면 서로서로 도와주고 그랬어요."
특히 서현은 '도둑놈, 도둑님'으로 첫 주연을 맡은데다 50부작 주말극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받기도 했다. 서현을 알기 전까진 김지훈도 잠시 비슷한 걱정을 했다.
"장편이라 쉽지 않았을 텐데 결과적으로는 아주 잘 해냈다고 생각해요. 그 결과가 있기 까지는 본인 스스로가 열심히 했고요. 같이 연기하는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귀담아 듣고, 열심히 했어요. 기본적으로 촬영할 때 대본을 안 들고 다니더라고요. 그 의미는 정말 대본을 완벽하게 숙지 했다는 거고요."
김지훈은 가요계에 관심이 많다. 음악방송을 애청하며 노래방에 가는 것이 취미다.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으로 아이돌 가수를 꿈꿨던 시절도 있었다. 눈 여겨 보고 있는 가수로 최근 솔로 컴백한 가수 태민을 꼽을 만큼 최신 유행에 민감하다.
"전 H.O.T, 젝스키스 시대에 아이돌 가수를 꿈꿨어요. 연습생 생활을 잠시 해본 결과 '가수는 재능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 구나' 느꼈죠. 열정은 가득한데 하나님이 재능을 빼두셨더라고요.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느꼈죠. 요즘은 태민 씨가 멋있던데요?"
김지훈은 지난 7월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크라임신3'에서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예능 활동을 겸하는 것에 대한 큰 부담은 없지만 조심해야 할 필요는 느낀다. 거침없이 말하는 성격 탓이다.
"예능은 대본이 없다 보니까 말실수를 하게 될 확률이 크잖아요. 앞으로 실수를 안 할 순 없겠지만 최대한 실수를 안 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죠. '크라임신'은 제게 최적화 된 예능이에요. 개인 사생활 같은 걸 떠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예능에 출연해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는 쓸데 없는 말을 해서인데 '크라임신'은 그런 우려도 없고 플레이 하는 것도 즐겁고요."
김지훈은 연애와 결혼에 대해 여전히 "혼자가 편하다"며 결혼한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 조급한 마음이 들기 보단 "했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생각을 먼저 한다는 것. 그만큼 앞으로는 연기에 더 집중해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성공하고 싶다.
"지금은 주말극 안에 국한 된 느낌이라면 언젠가 이걸 깨고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요."
[사진 =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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