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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올해는 힌치 감독이 기쁨을 누렸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 1962년 팀 창단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 기쁨을 누렸다.
메이저리그 감독들의 현역 시절 포지션 중 가장 많은 곳이 바로 포수다. 경기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가 다른 포지션 선수들에 비해 넓기 때문.
올시즌 30개 구단 사령탑 중 현역 시절 포수로 뛴 경험이 있는 인물은 15명이다. 절반에 이르는 비율이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경우 휴스턴 A. J. 힌치 감독을 비롯해 LA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시애틀 매리너스 스캇 서비스, 텍사스 레인저스 제프 배니스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밥 멜빈까지 5명이 모두 포수였다.
반면 전체 선수 중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는 투수 출신은 단 3명에 불과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감독' 또한 포수 출신이 대세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포수 출신이 '당연시' 되고 있다.
2014년 브루스 보치 감독(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을 시작으로 2015년 네드 요스트(캔자스시티 로열스), 2016년 조 매든(시카고 컵스)에 이어 올시즌에도 힌치 감독이 포수 출신으로서 월드시리즈 우승팀 사령탑이 됐다.
이에 앞서 2009년 뉴욕 양키스를 맡았던 조 지라디 감독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 본 바 있다.
현역 시절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지라디 감독의 경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지만 보치 감독은 9시즌 동안 단 358경기에만 나섰다. 매든 감독은 아얘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으며 이번에 휴스턴을 이끈 힌치 감독 또한 30살이 메이저리그 마지막 시즌(7시즌 350경기)이었다.
또 힌치 감독은 코치 경력도 없었지만 능력을 인정 받아 35살에 빅리그 감독(200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으로 데뷔했고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됐다. 힌치 감독은 1974년생으로 KBO리그 최연소 감독인 장정석 감독(1973년)보다 한 살 어리다.
숫자로나 결과로나, 포수 출신 감독 전성시대다.
[A.J. 힌치 감독.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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