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완주 안경남 기자] K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200호골을 달성하며 전북 현대의 우승을 이끈 ‘라이언 킹’ 이동국이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북은 2일 오후 완주군 봉동읍 클럽하우스에서 우승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동국은 이 자리에서 “경기장에서 뛰는 게 행복하다.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든다. 무엇보다 올 여름에 감독님과 면담을 통해 내년 시즌에도 같이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제주와의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 한 뒤 은퇴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고민 끝에 선수 생활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솔직히 한국 축구가 발전하지 않는 것이 이동국이라는 선수가 있기 때문인가 그래서 은퇴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오기까지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이 필요한가에 대한 언급이 없이 섭섭했다. 물론 젊은 선수들이 들었을 때 기분 나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노력 때문이다. 누군가 이 자리를 차지한다면 그때 은퇴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동국을 더 이상 국가대표에 발탁하지 않고 아름답게 보내주겠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이에 대해 “내 역할은 본선 진출이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것이 뉴스가 되는 것에 오히려 놀랐다. 그런 것을 보고 아직 내가 한국 축구에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실망하거나 그렇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에 다녀온 뒤 비난도 많이 받았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는데 비난을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은퇴할 때까지 대표팀은 이어갈 것이다. 은퇴할 때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까진 스스로 채찍질하고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국은 제주전에서 최초로 200호골을 달성하며 K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전북에 오고 감독님하고 처음으로 하이파이브를 했다. 기대를 했는데 200호골을 기다리신 것 같다”고 웃으며 “200골이 아무래도 기억에 가장 남는다.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 전북 현대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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