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어수선했다.
2일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의 시즌 첫 맞대결. 경기 내내 어수선했다. 크고 작은 패스 실수가 잦았고, 야투율도 많이 떨어졌다. 서로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놓치면서 막판까지 스코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겉으로 볼 때 접전이었지만, 사실 경기 품질이나 흥미는 떨어졌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개막전에 맞춰 주요 선수들이 돌아오긴 했는데,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 박하나는 허벅지 근육이 찢어졌고, 김한별은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 시달렸다. 최희진, 배혜윤 등도 마찬가지. 주축 멤버들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상황서 완성도 높은 조직력을 보여주는 건 쉽지 않다. 임 감독도 "시즌 초반에는 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멤버 구성상 김단비를 제외하면 농구 단수가 높은 선수가 없다. 최근 몇 시즌간 부진했던 원인. 게다가 김단비의 슛 사이클도 좋지 않았다. 외국선수 카일라 쏜튼과 르샨다 그레이는 빠른 트랜지션과 골밑에서의 힘 있는 공격이 각각 장점. 하지만, 농구를 세련되게 풀어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이런 이유들로 경기 내내 어수선했다. 크고 작은 실수가 잦았고, 야투율이 낮아 루즈해졌다. 결국 외국선수들을 위주로 꾸역꾸역 끌고 갔다. 삼성생명은 토마스 특유의 빠른 공격과 마무리능력에 박하나가 간간이 팀 오펜스의 맥을 짚었다. 스크린을 타고 직접 점수를 만들거나 고아라, 토마스의 득점을 도왔다. 토마스와 박하나의 연계플레이도 간혹 나왔다.
신한은행은 2쿼터에 투입된 쏜튼을 앞세워 경기를 이끌었다. 다만, 신한은행은 후반 들어 김단비와 그레이, 쏜튼과 그레이 등 점차 연계플레이 비중을 높여갔다. 삼성생명 2옵션 외국선수 매키니 알렉산더는 상대적으로 돋보이지 않았다. 결국 신한은행이 근소한 리드를 잡은 채 4쿼터에 돌입했다.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4쿼터 초반 그레이를 투입, 토마스와의 체력전을 이어갔다. 경기 막판 쓸 쏜튼의 체력 안배를 위한 전략. 그레이는 김단비, 김아름 등과의 2대2로 점수를 만들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잔실수가 잇따라 나왔다.
신 감독은 5분25초전 쏜튼을 투입, 승부를 걸었다. 쏜튼은 특유의 힘 있는 돌파를 앞세워 삼성생명 림을 공략했다. 2분49초전에는 우중간의 쏜튼이 골밑의 김아름에게 연결했고, 김아름이 곧바로 사이드의 김연주에게 연결, 3점포를 만들었다. 쏜튼이 무리하지 않고 패스를 시도한 게 돋보였다.
마지막까지 어수선했다. 쏜튼의 하프라인 바이얼레이션, 토마스의 트레블링(그러나 판정이 석연 찮았다), 김단비, 김아름의 패스미스와 24초 바이얼레이션. 결국 신한은행은 6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 사이 삼성생명은 토마스의 득점과 김한별의 3점포로 극적으로 역전했다. 신한은행은 이후 또 다시 패스미스가 나오면서 라인크로스를 범했다.
결국 삼성생명이 1점 앞선 상황, 신한은행의 마지막 공격서 희비가 갈렸다. 그레이의 골밑 공격을 8초전 토마스가 위닝블록으로 막아냈고, 그 공을 김한별이 잡으면서 끝났다. 결과적으로 접전이었으나, 내용을 뜯어보면 졸전이었다. 신한은행은 후반에 근소한 우세를 보였지만, 경기 종료 1~2분전 폭풍 턴오버가 옥에 티였다. 삼성생명도 공수 조직력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토마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