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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역시 박혜련 작가는 '갓혜련'이었다.
박혜련 작가의 필력이 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 23, 24회를 통해 입증됐다. 이미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 전작을 통해 심금을 울리는 대사를 쏟아냈던 박혜련작가이기에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그의 대사는 하나하나가 놀라웠다.
박혜련 작가는 그간 변호사, 기자, 검사 등을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직업군으로 택했다. 이는 곧 현 시대상을 반영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고, 박혜련작가 특유의 촌철살인 대사가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역시 마찬가지. 검사 정재찬(이종석), 기자 남홍주, 경찰 한우탁(정해인)을 비롯 악마의 혀를 지닌 변호사 이유범(이상엽)이 중심이 돼 다양한 사건을 다뤘다. 많은 피해자와 피의자가 등장하며 다양한 사건을 다루게 됐고, 이는 사회적 정의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회적 정의가 제대로 강조됐다. 앞서 문태민(류태호)작가는 조교가 자신의 실체를 폭로하자 앙심을 품고 그의 목을 졸랐다. 이후 조교를 엘리베이터 밑으로 추락시켰고, 조교는 뇌사 상태가 됐다.
이후 죽기 전 조교의 뜻에 따라 장기이식이 진행된 가운데 무리 없이 장기이식과 부검이 실현됐다. 그러나 이는 이유범에게 빌미를 제공했다. 이유범은 사망 시점을 장기이식 시간으로 주장하며 문태민작가가 무죄라고 주장했다.
사망 시점을 놓고 살인범의 유죄와 무죄가 갈릴 수 있는 상황. 판례를 통한 기준을 따른다면 무죄였고, 모든 증거를 인정하는 것과 동시에 장기이식을 하며 세상을 떠난 피해자를 생각한다면 유죄가 되는 것이었다.
이 때 정재찬은 장기이식이라는 과정이 끼어들었다 해서 피고인에게 죄가 없는 것은 아니라며 사회적 정의에 있어 법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피고인 행위가 없었다면 피해자는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죽음의 책임이 누구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는지 판단을 해야 한다. 일곱명의 생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준 피해자 결정이 피고인에게 유리함을 줘서는 안된다. 그건 정의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재찬은 "부디 '정의가 강물처럼'이라는 법언이 이 법정에서도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고, 이는 시청자들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촌철살인 명대사였다.
그 결과, 문태민 작가는 살인 유죄, 징역 7년을 받았다. 법은 정의를 따르며 제 역할을 다했고, 강물처럼 제대로 된 방향으로 흘러갔다. 사회적으로 불합리한 상황 속에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가지 못하는 상황이 많았던 만큼 시청자들은 더 큰 공감을 했고, 박혜련작가는 '갓혜련'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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