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DB가 경기 막판 맹추격했다. 그러나 KGC는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DB는 최근 일정이 빡빡하다. 지난달 28일 SK전을 시작으로 31일 현대모비스전, 2일 LG전에 이어 4일 KGC전까지. 7일간 4경기를 소화했다. 그나마 최근 3경기가 모두 홈 경기였다. 하지만, 다른 팀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DB로선 쉽지 않은 스케줄.
이상범 감독은 1일 현대모비스전을 앞두고 "안양(KGC)에 있을 때에는 몰랐다. 그때는 수도권 구단 원정은 크게 피곤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에 와보니 수도권, 남부지방 모두 이동거리가 길다. 홈 연전이라 다행이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DB 국내 주축 멤버들 중 주전은 고사하고 매 경기 10분 이상 뛰어본 선수가 거의 없다. 김태홍, 서민수, 김영훈, 최성모 등 젊은 선수가 많지만, 단련이 덜 됐다.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다. 심지어 2일 LG전서는 연장전까지 치렀다.
체력저하가 응집력 부족으로 이어졌다. DB는 KGC를 상대로 초반 최악의 슛 컨디션을 드러냈다. 사이클 자체가 저점이었다. 오픈 찬스에서 외곽포를 연이어 놓쳤다. KGC는 DB의 공격 실패를 놓치지 않았다. 데이비드 사이먼, 오세근을 중심으로 확률 높은 공격을 했다.
KGC 역시 외곽슛 성공률이 썩 좋지 않았지만, 골밑 우위를 앞세워 차곡차곡 스코어를 벌렸다. 속공과 얼리오펜스, 내, 외곽 공격의 밸런스가 돋보였다. 다만, 양희종이 1쿼터 막판 버튼의 돌파를 막다 왼쪽 팔꿈치에 코뼈를 맞고 이탈한 건 옥에 티였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코뼈 골절이 의심된다.
KGC는 2쿼터에 투입된 마이클 이페브라가 사이먼, 오세근과 효과적인 연계플레이를 했다. DB의 외곽슛 미스, 턴오버 등을 속공으로 연결, 손쉽게 스코어를 벌렸다. 이페브라는 2쿼터 중반 이후 연이어 외곽포를 꽂았다. KGC는 전반전에만 21점 앞섰다.
동부 이상범 감독은 1쿼터 중반부터 2쿼터 초반, 3쿼터 중반 이후 두경민을 과감히 뺐다. 두경민이 3쿼터 5분5초를 남기고 4반칙에 걸리기도 했지만, 허리통증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반면 버튼은 초반에 무리한 플레이가 많았다. 하지만, 스코어가 벌어지면서 KGC 수비가 느슨해지자 연이어 과감한 골밑 돌파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버튼은 3쿼터 종료와 동시에 하프라인에서 3점 버저비터까지 터트렸다. 19점차로 좁혔다.
그러나 DB는 흐름을 오래 타지 못했다. 버튼이 경기종료 7분57초전 두 번째 U파울을 범하면서 퇴장을 당하면서 흐름이 KGC로 확 넘어갔다. 또 DB는 4쿼터 팀 파울에 빨리 걸렸다. KGC는 강병현과 오세근이 자유투로 스코어를 관리했다.
DB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김주성, 7분17초를 남기고 두경민을 투입했으나 흐름을 돌리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도 적지 않았다. KGC 공격자가 팔로 수비수를 밀고 돌파를 시도했으나 오펜스 파울이 불리지 않았다. 이밖에도 골밑 공격 과정에서 쓸데없는 수비자 파울 콜이 빈번했다.
DB의 체력은 갈수록 떨어졌다. 경기종료 5분18초전 오세근이 더블팀이 들어오자 우측 사이드의 김기윤에게 3점슛 찬스를 만들어줬다. 체력이 떨어진 DB는 김기윤을 따라가지 못했다. 김기윤의 3점포로 스코어가 다시 17점차로 벌어졌다.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DB는 한 발 더 뛰는 농구가 모토다. 멤버구성상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기운용의 묘, 극한상황서의 대처법은 미숙하다. 초반에 경기가 풀리지 않은데다 체력저하까지 겹치며 완패를 맛봤다.
반면 오세근과 사이먼을 중심으로 한 KGC 내, 외곽은 견고했다. KGC 역시 이틀 전 경기를 치렀지만, 그 직전 경기가 지난달 28일 오리온전이었다. 같은 기간 DB보다 1경기를 덜 치렀으니 애당초 체력전서 우위였다.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후반 DB의 맹추격전에 평정심을 잃지 않고 노련하게 대처, 1승을 추가했다. KGC의 109-89 완승. 이페브라가 3점슛 4개 포함 32점으로 맹활약했다.
[이페브라.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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