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솔직히 고민이 많습니다."
우리은행이 우리은행답지 않다. 충격의 개막 2연패. 타 구단 한 관계자는 "위성우 감독, 전주원 코치가 2연패를 해본 적이 없어서 충격이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도 "솔직히 고민이 많다"라고 털어놨다.
주축멤버들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다. 베테랑 임영희와 김정은이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위 감독은 "임영희는 출전시간을 조절해줘야 한다. 예전 같지 않다. 김정은도 무릎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박혜진을 포함한 우리은행 토종 라인업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1일 KB전서 내용상 밀렸음에도 5점차로 분패한 건 임영희와 박혜진의 저력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특유의 공격리바운드 가담능력에 심플한 공격패턴으로 KB의 숨통을 조였다.
그래도 예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우리은행 특유의 상대를 압도하는 맛이 사라졌다. 결국 외국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쉐키나 스트릭렌과 티아나 하킨스가 부상으로 시즌 직전에 퇴단, 위 감독의 시즌 구상이 완전히 꼬였다.
급한대로 나탈리 어천와와 아이샤 서덜랜드를 데려왔다. 정통센터 어천와는 지난 시즌 KEB하나은행에서 뛰면서 WKBL에 적응했다. 포스트업, 중거리슛 능력, 수비력을 고루 갖췄다. 이해력이 빨라 팀 농구 습득력이 높은 것도 장점.
그러나 어천와가 정상급 빅맨은 아니다. 1대1 공격기술이 그렇게 돋보이는 편은 아니다. 상대 메인 외국선수를 압도할 정도의 생산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결정적으로 하나은행 시절에도 무릎이 정상적이지 않았다. 지난 여름 드래프트서 6개 구단으로부터 외면 받았던 이유. 위 감독도 "무릎이 썩 좋지 않다. 30분 이상 뛰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어천와의 무릎을 감안할 때 출전시간을 관리해야 한다. 서브 외국선수로 뛰는 게 맞다. 딜레마다. 우리은행은 양지희, 이선화의 은퇴로 빅맨이 부족하다. 김정은과 최은실이 빅맨 수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 빅맨은 아니다. 둘 다 비 시즌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전하지도 않다.
결정적으로 스트릭렌 대신 입단한 서덜랜드의 기량이 돋보이지 않는다. 위 감독도 "아직 시차적응도 되지 않았다"라고 두둔했다. 그러나 "몇 번 연습을 시켜보면 안다. 기량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저히 메인 외국선수로 내세울 정도의 기량이 아니다.
교체하자니 대체 자원도 마땅치 않다. 이 시기에는 대부분 수준급 외국선수가 겨울 시즌에 뛸 리그를 찾은 상태다. 서덜랜드를 안고 갈수도, 시간을 준다고 해도 잘 풀린다는 보장이 없다. 자칫 올 시즌 외국선수 농사가 대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
그럴 경우 우리은행의 올 시즌 성적을 전혀 보장할 수 없다. 박지수-단타스 트윈타워를 장착한 KB, 재계약한 엘리사 토마스를 중심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삼성생명은 만만찮다. 우리은행으로선 시즌 초반 주춤하면 치고 올라간다는 보장이 없다. 위기다.
일단 위 감독은 서덜랜드에게 좀 더 기회를 줄 계획이다. 동시에 교체 가능성도 염두에 둔다. 그는 "좀 더 준비시키겠다. 다른 선수도 알아보겠다"라고 말했다.
[어천와(위), 서덜랜드(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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