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볼 없을 때 움직임이 중요하다."
현대모비스 이종현은 올 시즌 초반 일부 농구관계자들에게 "임팩트가 약하다"라는 혹평을 받았다. 실제 현대모비스의 시즌 초반 경기를 보면 이종현의 출전시간이 늘어났으나 영향력이 미미한 측면이 있었다.
이종현은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썩 좋지 않았고, 팀에 도움이 되지도 못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왜 그럴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본 그대로 평가를 하신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
왜 시즌 초반 일부 관계자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을까. 시즌 초반 현대모비스는 골밑 제공권이나 수비에서 타 구단들을 압도하지 못한다. 골밑에서 묵직하게 버텨야 할 이종현의 공헌이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종현은 프로 입성 후 체력, 1대1 공격기술 등이 돋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외국선수 2명(마커스 블레이클리, 레이션 테리)이 모두 정통빅맨이 아니다. 이종현의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약점이 부각된 측면도 있다.
유재학 감독도 "체력은 타고 나야 하는 부분도 있다. 종현이가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종현이의 임팩트가 떨어진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2~30분 정도 뛰면서 제 몫을 해주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유 감독은 "종현이가 대학 시절 자신보다 작은 선수들을 압도하다 프로에서 외국선수들을 상대로 고전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건 종현이가 프로에 오면서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시절 '대학생' 이종현을 지도했다. 때문에 누구보다 이종현을 잘 안다. 이종현이 여전히 KBL에 적응하는 단계라고 본다. 이제 데뷔한지 만 1년이다. 성인이 된 농구선수가 하루아침에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거나, 경기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게 쉽지는 않다.
유 감독은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포스트업, 중거리슛 등 1대1 공격기술을 키우고, 체격도 키워야 하지 않나"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유 감독은 "그건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이종현의 성장을 위해 '단계별 조언'을 했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기자가 말한 부분들을 실행해야 하는 건 맞다. 유 감독이 수년 전부터 강조했던 부분. 그러나 현실적인 제약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비 시즌에 제대로 가르치고, 연습해야 하는데 매년 대표팀에 나가다 보니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 대표팀에 가면 개인기량을 발전시키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에선 철저히 팀 농구에 초점을 맞춘다. 이종현 개인을 위한 시간은 없다.
때문에 유 감독은 우선 적극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볼 없을 때 움직임을 보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볼 없을 때도 해야 할 일이 많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위크사이드에서 기민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동료의 패스를 받아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 적극적인 스크린으로 볼 핸들러를 돕는 것, 스위치 수비를 할 때 발 빠른 움직임으로 외곽에서 충실히 마크하는 것, 골밑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박스아웃을 하는 것, 팔을 수직으로 뻗고 상대 골밑공격을 정확히 차단하는 것 등은 상당히 중요하다.
볼 없을 때 움직임이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 강팀이다. 현대모비스의 전통적 컬러였다. 이종현도 지향해야 한다. 당장 볼 없을 때 움직임을 보완해도 충분히 팀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게 유 감독 생각이다. 그 다음에 시간을 갖고 1대1 공격기술을 끌어올리면 된다.
3일 삼성전은 인상적이었다. 적극적으로 속공과 리바운드에 가담했고, 경기 막판 포스트업을 통해 결정적 득점을 올렸다. 볼을 갖고 있지 않을 때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하면서 삼성의 패스게임 효율성을 떨어뜨렸다. 이종현의 경기 막판 공헌이 현대모비스의 대역전극에 크게 보탬이 됐다. 이런 적극성을 유지해야 한다.
유 감독은 "자꾸 부딪혀봐야 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종현은 "볼 없는 움직임이 쉬운 것 같아도 쉽지 않다. 아직도 가만히 서 있는 시간이 많다. 좀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종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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