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강한 세대교체 의지 “한 명이라도 더 도쿄돔 가봐야”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세대교체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선동열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APBC 대표팀 공식 인터뷰에 참석해 대회에 임하는 출사표를 던졌다. APBC는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의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로 향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나설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선 감독은 지난달 10일 투수 12명,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된 25인 최종 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 제한 규정과 별도로 와일드카드 3명을 쓸 수 있지만 선 감독은 좀 더 많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해당 제도를 활용하지 않았다. 반면 상대팀 대만과 일본은 모두 와일드카드를 사용.

이에 대해 선 감독은 “일본, 대만은 와일드카드를 써서 전력이 강해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의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올림픽 등을 대비해 선발했다. 우리 선수들이 일본, 대만에 결코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 개개인을 봤을 때 일본, 대만보다 기량이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 감독은 와일드카드 제도를 활용하지 않은 더욱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25명 중 도쿄돔을 경험한 선수가 하나도 없다”라고 운을 뗀 선 감독은 “길게 생각하면 우리의 목표는 도쿄 올림픽이다. 아직 올림픽 구장이 나온 건 아니지만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돔이 올림픽 구장이 될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25인은 모두 우리 야구의 미래다. 이 미래들을 한 사람이라도 도쿄돔에서 경험 쌓게 하는 게 내 꿈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최대한 지금의 25명으로 향후 국제대회들을 치러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욕심 같아선 25명과 모두 앞으로 함께 하고 싶다”라며 “대회 시점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뽑는 게 맞지만 그 때까지 이들이 잘해준다면 25명 계속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야구 국가대표팀 구자욱, 선동열 감독, 이정후(왼쪽부터)가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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