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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보낸 날짜는 서로 다르지만, 이제 너무 멀리 떨어져있지만 배우 故 김주혁과 '1박2일' 동생들은 서로를 향해 편지를 띄웠다.
5일 밤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영원한 멤버' 김주혁을 위한 추모특집으로 꾸며졌다. 현재 '1박2일' 제작진은 KBS 총파업에 참여 중이지만, 김주혁을 추모하기 위해 스페셜 방송을 준비했다.
방송에서는 지난 2013년 12월 '1박2일'에 합류하는 순간부터 2015년 12월 프로그램 하차, 그리고 이후 프로그램을 떠나서도 동생들을 걱정하는 모습까지 제작진이 가지고 있는 김주혁의 영상이 차례로 소개됐다. 시청자들은 김주혁을 떠나보낸 상실감에 울었고, 몸을 아끼지 않는 그의 예능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이어 방송 말미 '1박2일' 멤버들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혔다. 맏형을 떠나보낸 동생들의 표정은 무거웠다. 데프콘과 김종민은 영상편지를 쓰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섰지만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어렵게 말문을 연 김준호는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구탱이형, 정말 좋은 곳에 가서 편히 쉬길 바란다"며 눈물을 쏟았다.
막내 정준영의 편지도 담겼다. 그는 비보를 SBS '정글의 법칙' 촬영 일정으로 인해 해외에서 접했다. 영상 속 정준영의 눈은 퉁퉁 부어있었다. 정준영은 "누구보다 소중하고 멋있는 형이었다. 내가 지난해 '1박2일'을 쉬고 있을 때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형들에게 연락했다. 형은 바로 나를 위해 달려왔는데, 난 형이 힘든데 옆에 갈 수 없다. 미안하다. 빨리 형에게 가고 싶다"며 하염없이 오열했다.
차태현은 애써 웃으며 영상편지를 시작했다. 그는 "형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이 있어서 여길 찾아왔다. 형의 마지막 방송 때 이 곳을 이야기 했었다"며 명동성당을 비췄다. 그는 "형과 부모님이 합성으로 나마 함께 있었던 곳이다.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멤버들의 편지가 끝난 뒤, 제작진은 김주혁이 생전 '1박2일' 10주년 축하하기 위해 남긴 영상편지를 공개했다. 김주혁은 특유의 담담한 말투로 "10주년이라니, 존경하고 대단한 일이다. 나는 이제 시청자의 입장이지만 우리 멤버들이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프로그램이 끝나지 않도록 계속 애써주길 바란다. 늘 말하지만 '1박2일'은 항상 그립다. 더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되길 빈다"며 동생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쳐보였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행을 함께 하며, 친형제 못지 않은 끈끈한 정을 쌓은 여섯 남자의 이별은 그 무엇보다 슬프고 애잔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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