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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선미 이석준 연출 정대윤) 측이 정대윤 PD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레르기 때문에 여자를 사귈 수 없는 한 남자가 피치 못하게 로봇을 연기하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그린다.
'SF로코'로 차별화를 꾀하는 '로봇이 아니야'는 '그녀는 예뻤다' 'W'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정대윤 감독이 연출을 맡아 더 기대를 받는다.
-'로봇이 아니야'는 어떤 작품인가?
"사람과 사랑에 대해 알아가는 남녀의 성장드라마다. AI라는 것이 결국은 인간을 이해해 가는 노력의 산물이다. 아지3의 딥러닝을 통해 사랑은 무엇인지 관계는 무엇인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때로는 달달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담고 있다."
-'로봇'이라는 소재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매치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을 것 같다.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나?
"로봇이라면 주로 디스토피아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로봇의 유토피아를 보여주려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기술과 지능이 있다면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본다면 로봇이 로맨틱 코미디의 소재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로봇에 대한 사전 조사가 많이 필요했을 것 같다. 어떤 준비를 했나?
"인공지능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미술학도가 사람을 그리기 위해서 해부학을 공부하듯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물학, 인문학, 공학을 망라한 각종 분야에서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얘기를 드라마와 연결하면 좀 더 새로운 시각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든다."
-전작들의 연이은 성공 때문에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부담이 더 컸을 것 같다.
"대부분의 드라마는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떻게 다르게 표현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로봇이 아니야'는 로봇의 '딥러닝'이라는 사람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새로운’ 방법론이 있다. 그래서 무척 매력적이다."
-민규 역에 유승호를 캐스팅한 이유는?
"유승호의 연기를 아역 때부터 봐왔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도 항상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인 것 같다. 특히 눈빛이 너무 매력적이다. 슬픔, 기쁨, 사랑, 유머를 대사 없이도 눈빛으로 녹여낼 수 있는 배우다. 민규에 딱 적역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채수빈이 지아 역에 어울린다고 생각한 이유는?
"채수빈은 경력에 비해 빠르게 성장한 배우다. 표현하는 감정의 폭이 넓다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고 바비 인형 같은 외모까지 갖추고 있어 지아와 아지3를 동시에 연기하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엄기준을 천재 로봇 공학 박사 홍백균 역에 캐스팅 한 이유는?
엄기준은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진 배우다. 단지 최근작에서 사이코패스 역할을 했을 뿐 이미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로 많은 매력을 보여줬다. 멜로면 멜로 코믹이면 코믹 정말 못하는 게 없는 배우다.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인 홍백균 역에 너무나도 적역이었다. 현장에서도 표정하나 숨소리 하나로 스텝들과 상대배우 배꼽을 잡게 한다.
-'그녀는 예뻤다'의 박서준, 'W'의 이종석 등 유독 남자 배우들과 호흡이 좋았다.
"연출이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캐스팅이다. 캐스팅만 잘되면 연출이 할 일이 대폭(?) 줄어든다. 때문에 다른 요인들에 흔들리기 보다는 캐릭터에 맞는 적역 캐스팅을 하려고 노력한다. 박서준이나 이종석 모두 그 역할에 너무 맞는 배우들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지금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그 두 분께 너무 감사하다."
-관전 포인트를 꼽아달라
"요즘 공황장애나 대인기피를 앓는 분들이 많다. 그만큼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상처가 많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민규의 인간 알레르기도 그런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민규가 아지3(지아)를 만나 관계와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쭉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이를 통해 민규도 지아도 심지어 로봇인 아지3도 성장한다. 우리의 주제의식이 여기에 맞닿아 있다."
[사진 = MBC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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