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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박지수-다미리스 단타스 트윈타워의 위력. KB의 강력한 대항마 삼성생명도 무너졌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6일 KB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지역방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KB는 4일 신한은행의 지역방어에 상당히 고전했다. 2차 연장까지 간 원인. 그러나 임 감독은 정공법을 선택했다. 배혜윤이 박지수, 엘리사 토마스가 다미리스 단타스를 1대1로 마크했다.
일단 KB 간판슈터 강아정이 허리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지역방어나 극단적인 트랩 혹은 더블팀은 위험하다. 그리고 박지수와 단타스 모두 패스 능력이 있다. 또한, 임 감독 말대로 지역방어나 변칙 수비는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다. 아직 1라운드다. 벌써 상대에 면역력을 키워줄 이유가 없다.
결정적으로 배혜윤, 박하나, 김한별 등 삼성생명 주축 멤버들의 몸 상태가 아직 정상적이지 않다. 때문에 임 감독은 변칙보다는 정석을 택했다. 물론 비장의 무기를 감춘 채 KB 전력을 실전서 느껴보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경기 초반 박지수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배혜윤을 상대로 턴어라운드 슛을 터트렸다. 그에 앞서 단타스의 패스를 움직이면서 받을 때, 배혜윤을 가볍게 제쳤다. KB는 패스게임에 의한 김보미의 3점포, 단타스의 스틸과 속공 득점이 잇따라 나왔다. 결국 임 감독은 1쿼터 중반 힘이 좋은 김한별을 투입, 박지수에게 붙였다.
KB는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앞서갔다. 일단 기습적인 2-2-1 형태의 존 디펜스 프레스가 통했다. 곳곳에 트랩을 설치, 삼성생명의 패스흐름을 끊었다. 골밑에선 단타스와 박지수가 삼성생명 핵심 토마스의 골밑 공격을 잇따라 블록으로 차단했다. 이후 토마스는 주춤했다. KB는 2쿼터 막판 모니크 커리가 3점포와 3점플레이를 잇따라 해내면서 스코어를 벌렸다.
삼성생명도 풀코트프레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KB는 여유 있게 해체했다. 임 감독은 "박지수와 단타스가 공을 못 잡게 하는 게 가장 좋다"라고 했다. 공격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한 목적. 그러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KB 심성영, 김진영, 강아정의 패스게임이 돋보였다.
사실 단타스의 전반전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4일 신한은행전 2차 연장 후유증이 없다면 거짓말. 그러나 후반전에 서서히 저력을 발휘했다. 골밑 공격에 집중하면서, 박지수가 하이포스트로 나오는 비중이 높았다. 두 사람의 위협적인 하이-로게임, 가드들과의 2대2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시도하는 단발공격 그 자체로 위협적이었다. 한 명이 공격하면 나머지 한 사람이 골밑을 장악했다. 삼성생명 알렉산더 맥키니, 토마스, 김한별 등은 박지수와 단타스를 막지 못했다. 특히 박지수는 김한별을 상대로 잇따라 중거리포를 터트렸다. 강아정과 심성영의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스코어를 쭉쭉 벌렸다. 삼성생명 수비조직력이 무너졌다는 증거.
삼성생명은 4쿼터 초반 토마스 대신 알렉산더를 투입, 골밑 수비를 강화했다. 그러나 공격력이 떨어졌다.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커리에게 몇 차례 스틸을 허용했다. 공격리바운드를 의외로 많이 잡았으나 공격 효율성이 떨어졌다. 1쿼터에는 토마스를 중심으로 연계플레이가 돋보였으나 후반전에는 실종됐다.
결국 KB가 4쿼터 초반 15점~20점 리드를 잡으면서 승부가 마무리됐다. 79-63 완승. 단, 경기종료 5분51초전 단타스가 중거리슛을 시도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심성영의 발을 밟으면서 오른 발목이 돌아갔다. 향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 그러나 심각한 부상은 아닌 듯하다.
올 시즌 삼성생명은 작년 준우승 멤버를 유지, KB 트윈타워에 맞설 대항마로 꼽힌다. 현 시점에선 외국선수의 부진으로 주춤한 우리은행보다 삼성생명이 KB 대항마라고 봐야 한다. 일단 첫 맞대결은 KB의 완승. 하지만, 디테일한 임 감독이 2라운드부터 가만히 있을 리는 없다. 한편으로 KB도 트윈타워의 예봉을 다듬을 시간이 있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박지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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