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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디펜딩 챔피언’ KGC인삼공사가 일찌감치 칼을 빼들었다. 외국선수 교체를 통해 전력 강화를 노린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5일 가승인 신청한 단신 외국선수 Q.J 피터슨(23, 178cm) 영입을 확정지었다. 마이클 이페브라는 6일 오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페브라의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쳐 내린 결정이었다. 이페브라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9경기에 출전, 평균 21분 48초 동안 13.9득점 2.2리바운드 1.1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18.6%(8/43)에 불과했다.
지난 4일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에서 32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지만, 이 경기는 이페브라의 고별전이 됐다. DB전 외의 경기에서는 득점원 역할을 못했고, 보조운영도 불안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외국선수를 교체하게 된 배경에 대해 “슛 감각이 살아난다 해도 단기전에서는 단점이 두드러질 수 있다. DB전에서 잘해줬지만, 멀리 봤을 때 사이먼이나 오세근의 출전시간을 조절해줄지에 대해선 우려가 따랐다. 그렇다면 아예 앞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쪽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KGC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이 함께 뛰는 팀이다. 언더사이즈 빅맨을 영입할 경우 오히려 기존 선수들과 동선이 겹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의미다. “(김)기윤이가 25~30분 정도 잘해주고 있지만, 경기 내내 팀을 끌고 갈 순 없다. 사이먼 이외의 빅맨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사익스와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필요할 것 같았다”라는 게 KGC인삼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페브라 대신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게 된 피터슨은 포인트가드 역할에 보다 최적화된 외국선수다. 버지니아군사대학(VMI) 출신의 피터슨은 최근까지 체코리그에서 뛰었고, 6일 KGC인삼공사에 합류했다. 사익스처럼 단신임에도 탄력을 지녔지만, 경기운영과 개인기 등 종합적인 면에서는 사익스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
“피터슨도 속공상황에서 덩크슛이 가능하다. ‘사익스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운을 뗀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속공전개는 사익스가 낫다. 또한 사익스는 D-리그(현 G-리그)에서 한 시즌 뛴 경험이 있어 KBL에 적응할 수 있었다. 반면, 피터슨은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안 돼 경험치가 부족하다. 다만, 3점슛은 사익스보다 낫다”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피터슨이 곧바로 KBL 데뷔전을 치를지 장담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피터슨은 7일 일본으로 건너가 취업비자를 발급 받을 계획이지만, 이전 소속팀의 이적동의서는 언제 전달될지 미정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바이아웃 절차가 아직 남았는데, 이적동의서를 받는데 며칠이 걸릴지 모르겠다. 리그마다 다른 부분이다. 체코리그 팀에게 바이아웃을 지불하는 것은 처음이라 더 예상하기 힘들다. 빠르게 진행되면 8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부터 뛸 수 있다. 차질이 생기면 피터슨의 데뷔전은 10일 전주 KCC와의 홈경기가 될 것”이라고 견해를 전했다.
한편, 4일 DB전에서 무릎부상을 입은 빅맨 데이비드 사이먼의 상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먼은 4쿼터 중반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고, 이후 줄곧 휴식을 취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사이먼의 몸 상태에 대해 “예전에 수술을 받았던 부위여서 민감했던 것 같다. 무릎 아래에 멍이 들었지만, MRI를 찍어보니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단순 타박상이라 8일 전자랜드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Q.J 피터슨.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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