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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드래프트 당시 스포트라이트는 1~2순위가 독식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4순위 안영준(22,194cm)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문경은 감독 역시 흡족하다는 반응이다.
서울 SK 신인 안영준이 프로무대에 무난히 적응해나가고 있다. 안영준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2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평균 8분 38초 동안 6.5득점 3리바운드 0.5스틸을 기록했다. 야투율은 62.5%(5/8). SK도 9승 2패로 1위를 유지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SK는 최준용, 김민수, 최부경 등 포워드 전력이 탄탄한 팀이다. 신인으로서 출전시간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안영준은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에 충실하며 점진적으로 출전시간을 늘려나가고 있다.
안영준은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것은 물론, 지난 7일 부산 kt전에서는 첫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2순위 양홍석(kt)이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는 신인이라면, 안영준은 즉시전력감인 셈이다.
안영준은 “대학 때는 스스로 찬스를 만들면서 공격을 했는데, 프로는 외국선수들이 있다 보니 공격할 때 편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경은 SK 감독 역시 “사실 첫 경기(오리온전)에서는 큰 기대를 안 했는데, 괜찮은 수비력과 공격력을 보여줬다. 운동능력, 집중력 모두 만족스러웠다”라며 안영준을 칭찬했다.
이제 막 2경기를 치른 것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재한 터. “대학무대와 (프로농구는)별 차이가 없을 줄 알았는데, 신인이라 그런지 많이 힘들다.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고 운을 뗀 안영준은 “특히 수비가 어렵다. 스크린을 빠져나가는 것이나 외국선수 수비, 미스매치에 대처하는 부분은 앞으로 더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안영준은 더불어 “대학 때부터 흥분하면 무리해서 공격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부분도 프로에서 꼭 고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복고 시절부터 공수를 겸비한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안영준은 연세대에서도 신입생 때부터 꾸준히 출전시간을 보장받았던 선수다. 수비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속공에 가담하는 능력도 지녀 연세대의 핵심전력으로 꼽혔다.
다만, 슛 자세가 안정적이지 못해 슛에 기복이 있다는 점은 안영준이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SK 코칭스태프 역시 빠르게 파악한 부분이기도 하다.
안영준은 “대학시절 슛 연습을 많이 했지만, 자세에 문제가 있었다. 점프할 때 두 발을 다 써야 하는데, 한쪽만 써서 기울어진 자세에서 슛을 던져왔다. 전희철 코치님, 김기만 코치님이 조금씩 교정해주셔서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영준은 슛의 기복을 줄이기 위해 홈, 원정 가리지 않고 최부경과 함께 1시간 먼저 체육관에 나와 슛 연습을 하고 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당시 스포트라이트는 1~2순위에 쏠려있었던 게 사실이다. 부산 kt가 1~2순위를 독식한데다 ‘농구대통령의 차남’ 허훈, ‘20세 국가대표’ 양홍석 등 대어로 꼽힌 선수들도 화제를 끌기에 충분한 스토리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기 진출을 선언한 유현준(KCC)까지 3순위로 지명돼 안영준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터. 4순위로 지명됐지만 주목을 덜 받았던 게 아쉽진 않았을까. 이에 대해 안영준은 “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아쉬운 마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영준은 이어 “하지만 SK에 와보니 감독님, 코치님, 형들이 잘해주셔서 이제 아쉬움 같은 것은 없다.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는데, 나도 (허)훈이나 (양)홍석이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를 안 뽑은 팀들이 후회하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웃었다.
안영준은 지난 2경기에서 주축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해주는 차원에서 뛰었다. 하지만 2라운드 중반에는 안영준에 대한 SK의 활용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최준용, 최부경이 나란히 대표팀에 선발됐기 때문이다. SK는 최준용과 최부경 없이 전주 KCC(11월 16일), 서울 삼성(11월 18일), 안양 KGC인삼공사(19일)를 상대해야 한다.
문경은 감독은 “대표팀 차출이 없었다면, 첫 2경기에서 (안)영준이의 출전시간도 적었을 것이다. 팀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데 굳이 크게 변화를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2명이 빠지게 돼 영준이가 해야 할 역할이 많아졌고, 그래서 프로 적응을 빨리 시킬 필요가 있었다. 대표팀 차출기간에 치르는 3경기에서 영준이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영준은 데뷔 후 치른 2경기에서 그랬듯, 궂은일로 눈도장을 받겠다는 각오다. “팀이 나에게 필요로 하는 것은 궂은일이다. 수비, 리바운드로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안영준의 말이다.
안영준은 이어 “신인상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우승이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다. 나는 아직 내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않았다. 팬들에게 항상 열심히 하고, 매 경기 발전하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심어드릴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안영준.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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