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야구 대표팀의 수비를 담당하는 유지현 코치는 '모르는 번호'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뜻밖의 일이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뽑힌 내야수 정현의 전화였다. 정현이 유 코치에게 전화를 건 이유는 무엇일까.
정현은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 코치님께서 괜찮으시면 저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유 코치는 자신에게 용기를 내 전화를 한 정현이 그저 기특할 뿐이었다.
'특별과외'를 의뢰받은 유 코치는 8일 오전 정현과 특별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대표팀 훈련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했지만 두 사람의 특별훈련은 30분이 앞선 9시 30분부터 시작한 것이다. 유 코치는 "합숙 기간 동안 따로 훈련하기로 했다"라면서 "본인이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기에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유 코치는 "한번의 전화통화이지만 용기를 낸 것 아닌가.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할 선수라는 게 그려지더라"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당사자인 정현은 어떤 마음으로 유 코치에게 전화를 걸었을까. 정현은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어서 전화를 드렸다"고 밝혔다. 대표팀 동료이자 유 코치와 같은 소속팀인 안익훈에게 전화번호를 물었다.
kt 소속인 정현이 LG 소속인 유 코치에게 과외를 요청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정현은 "저희 팀의 수비코치님도 대단한 분이시지만 다른 코치님을 통해 새로운 노하우도 얻고 싶었다. 나에게 잘 맞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습득하면 조금이나마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용기를 낸 배경을 전했다.
정현은 올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124경기에서 타율 .300 6홈런 42타점으로 알짜 활약을 했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kt 내야의 미래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현에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올해 유격수로 뛸 때 문제점이 많이 나와서 보완하고 싶었다. 지금 마무리캠프를 갔다면 보완할 시간이 충분할텐데 당장 대표팀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는 정현은 "유격수로서 수비 범위가 넓지 않았다. 스텝이 특히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노하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올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출신인 유 코치와의 만남은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른다.
[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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