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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뉴니스’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사랑한다는 전통적인 독점연애관을 뒤흔든다. 둘이 사귀면서 동시에 각자 다른 사람과도 사랑을 나누는 ‘개방연애(다자간 연애)’를 다루는 이 영화는 ‘새로운 사랑의 실험’을 통해 모던 러브 스토리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데이팅 어플을 통해 만나게 된 약사 마틴(니콜라스 홀트)과 물리치료 보조사 가비(라이아 코스타)는 가벼운 만남으로 시작했지만 서로의 매력에 빠져 연인이 된다. 그러나 모든 연인이 그렇듯 사랑이 깊어질수록, 서로를 좀 더 알아갈수록 애증도 함께 깊어진다.
극 초반부에 가비는 마틴에게 진화심리학의 최신 이론을 들려준다. 남성 특정 부위의 구조는 한 여자에게서 다른 남자의 흔적을 지워내기 위해 발달했다는 것. 이는 한 여성을 독점하려는 남성의 심리와 연결된다. 그러니까, 만약 가비가 다른 남자와 자유롭게 성관계를 맺게되면, 이성적으로 개방연애를 지지하면서도 감성적으로 질투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새로움’을 뜻하는 제목처럼, 이 영화는 개방연애가 과연 가능한지에 대한 실험처럼 보인다. 다른 사람과 자유롭게 성관계를 즐기라고 허용하는 것은 언뜻 보면 상대의 욕망을 존중하는 배려로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내 안의 질투심에 불을 당기는 악수(惡手)다. 이는 이혼한 전 부인을 잊지 못하는 마틴에게 가비가 느끼는 감정과 같은 것이다.
니콜라스 홀트, 라이아 코스타는 사랑에 빠지고, 미워하고, 증오하는 날 것의 생생한 표정연기를 보여준다. 푸른빛이 감도는 어두운 조명 속에서 핸드헬드로 잡아낸 미세한 떨림이 인상적이다. 이들의 파격적인 사랑의 실험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색다른 러브 스토리가 호기심을 자극할 수도 있다.
‘뉴니스’의 사랑은 독점연애와 다자간연애의 중간쯤에 있다. 마틴과 가비는 오늘도 그 언저리에서 서성일 것이다.
[사진 제공 = 영화사 진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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