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최창환 기자] 저력을 되찾고 있는 우리은행이 외국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타이틀 방어를 노리는 우리은행의 묘수가 될 수 있을까.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은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9-65 완승을 따냈다. 개막 2연패 후 2연승을 질주한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 공동 2위가 됐다.
우리은행은 분위기를 전환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위성우 감독은 성에 차지 않는다는 눈치였다. 2012-2013시즌부터 5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할 때 주무기로 삼았던 존 프레스가 무뎌졌기 때문이다. 양지희의 은퇴 공백이 공수에 걸쳐 예상보다 크게 드러나고 있다.
“(양)지희 하나 빠진 게 크다”라고 운을 뗀 위성우 감독은 “외국선수까지 포함해 많은 선수가 바뀌다 보니 조직력이 저하됐다. 이건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는 부분이다. (김)정은이는 무릎상태가 안 좋아 존 프레스를 쓰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외국선수들에게 부상이 끊이지 않는 악재도 있었다. 우리은행은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쉐키나 스트릭렌, 티아나 하킨스 모두 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을 입었다. 결국 우리은행은 대체선수인 나탈리 어천와-아이샤 서덜랜드 조합으로 시즌을 맞았다.
우리은행은 이 가운데 서덜랜드의 교체를 확정지었다. 수비력이 떨어져 팀 수비까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구리 KDB생명전에서 더블 더블(10득점 10리바운드)을 작성했지만, 위성우 감독은 “의미를 부여하긴 힘든 기록”이라고 선을 그었다.
위성우 감독은 이어 “2~3주 빨리 팀에 왔으면 조금이나마 괜찮았겠지만, 현재로선 서덜랜드를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라고 덧붙였다.
대체자원이 풍족하지 않지만, 위성우 감독은 보다 수비력이 좋은 외국선수를 데려오겠다는 계획이다. “사샤 굿렛이나 노엘 퀸도 공격력이 좋은 외국선수는 아니었다. 궂은일을 해주는 스타일이었다. 나는 외국선수에게 공을 무조건 넣어줘야 하는 농구는 반대한다. 국내선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농구를 해야 한다.” 위성우 감독의 말이다.
위성우 감독은 이어 “엠버 해리스를 데려오는 것도 고민했지만, 너무 살이 쪘다. 무릎도 안 좋은 걸로 알고 있다. 대체선수로 점찍어둔 선수는 이스라엘리그에서 뛰고 있다. 신장은 서덜랜드와 비슷하다”라고 귀띔했다.
외국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이를 변명삼진 않겠단다. 위성우 감독은 “현재 상황이 그렇다는 것일 뿐, 외국선수로 변명을 해선 안 된다. 지면 우리 팀이 못해서 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공부가 되는 시즌이기도 하다. 내가 항상 꽃길만 걸을 수 없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존 프레스, 조직력 등은 단계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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