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김정은, 아직 체력 부족해”

[마이데일리 = 용인 최창환 기자] 우리은행은 완승을 따내며 분위기를 전환했지만, 위성우 감독은 만족스럽지 않다는 눈치였다. 후반 들어 팀의 경기력이 급격히 저하됐기 때문이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은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맞대결에서 79-65로 승리했다. 개막 2연패 후 2연승을 질주한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 공동 2위가 됐다.

최종점수차는 14점이었지만, 경기력이라는 측면에서 양 팀의 격차는 이보다 더욱 컸다. 속공을 원활하게 전개한 우리은행은 김정은(18득점)이 4개의 3점슛을 넣는 등 내외곽에 걸쳐 안정적으로 득점을 쌓았다. 3쿼터 한때 격차는 24점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경기를 마무리하는 부분에서는 우리은행답지 못했다. 4쿼터 들어 상대의 압박수비에 실책을 쏟아내 4쿼터 한때 8점차까지 쫓긴 것. 위성우 감독이 승리에도 만족하지 못한 이유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종료 후 “첫 2경기에 비하면 경기력이 나아졌지만, 아직 손발이 안 맞는다. 특히 수비에서 어려움이 많다. 가용인원이 많지 않다보니 체력 부담도 있는 것 같다. 여기서 더 나올 것은 없다. 조금씩 나아지면 다행이라 생각한다. 밑으로 처지지 않고 순위싸움을 이어가며 정규리그를 마쳐야 할 것 같다. 아직 시작이지만, 난항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은 더불어 3~4쿼터 경기력이 저하된 부분에 대해 “아무래도 외국선수 2명이 함께 뛸 때에 대비한 훈련이 적었다. 조금 더 다듬어야 한다. 어제 신한은행도 3쿼터에 외국선수들의 움직임이 흐트러지며 패했다. 우리도 3쿼터에 리듬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고심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김정은이 팀 내 최다인 18득점을 올렸다. 3점슛을 5개 가운데 4개를 넣는 등 야투율은 70%(7/10)에 달했다. 다만, 종종 수비에서 집중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인 건 옥에 티였다.

위성우 감독은 김정은의 경기력에 대해 “아직 무릎상태가 좋지 않다. 아무래도 FA로 이적 후 첫 시즌이다 보니 의욕을 앞세워 뛰는 것 같다. 사실 딜레마다. (김)저은이 덕분에 좋은 부분도 분명 있지만, 아직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다. 나는 훈련을 많이 소화해야 선수에 대한 믿음을 갖는 편”이라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은 이어 “아직 30분 이상 뛸 체력은 아니다. 후반 들어 경기력이 저하됐지만, 그래도 힘을 보태주는 선수라는 것은 분명하다. 오늘은 후반에 교체해줄 수도 있었지만, 경기용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계속 투입했다. 모든 면을 검토하고, 예상하며 데려온 선수다. 부담감도 많은 것 같은데, 그 부분은 내가 메워줘야 한다. 동료들도 도와줘야 하는데,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위성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아이샤 서덜랜드의 교체를 암시한 바 있다. 서덜랜드는 삼성생명을 상대로 10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위성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다. 위성우 감독은 보다 수비에 특화된 외국선수가 팀 전력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진단을 내렸다.

위성우 감독은 “서덜랜드는 원하는 스타일의 선수가 아니다. 새로 데려오는 선수가 더 못할 수도 있지만, 공격력을 보고 데려오는 선수는 아니다. 네임벨류가 높은 것도 아니다. 외국선수를 바꾼 후 팀이 어떻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수비와 리바운드를 해주는 선수가 낫다는 판단은 내렸다. 공격은 ‘받아먹는 득점’만 나와도 된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위성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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