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의 각종 의혹에 대해 10일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가운데 영화 ‘김광석’을 만든 이상호 기자가 끝까지 취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호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경찰은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무혐의였습니다. 추석 연휴기간에도 수고해주신 경찰의 노고에 감사를 표합니다. 하지만 국민적 의혹에 비춰 미흡한 내용이 아닌가 아쉬움이 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광석 부녀의 죽음은 서로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수사에서 김광석 의문사는 공소시효 만료라는 벽에 부딪혀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이 더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다만 느림보일 뿐.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영화를 시작으로 남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며 끝까지 취재하겠습니다. 수사는 국민이 위임했지만, 의문은 국민의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007년 서씨가 딸 서연양을 급성폐렴에 걸리게 한 뒤 방치해 사망하게 했는지(유기치사)와 이를 숨기고 2008년 지적재산권 확인 소송을 유리하게 끌고 갔는지(사기)와 관련해 혐의 없다고 판단하고 서씨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서해순 측 변호사는 9일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씨의 무혐의 결론을 예상하며 "고발인 등에 대해 무고죄 등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씨는 이상호 기자에 대해 "남편도 자식도 없는 여자를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면서 "공개사과를 받아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음은 이성호 기자 페이스북 글 전문
서연양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숱한 의혹을 남기고 떠난 가수 김광석 의문사를 추적한 영화를 지난 8월 30일 개봉했습니다.
영화 개봉 이후,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딸 서연양이 ‘하와이 의료시설에 갇혀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서연양 구출을 위해 실종 신고를 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연양이 이미 10년전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큰 충격과 함께 저희는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습니다. 서해순씨는 시댁은 물론 처가에 조차 딸의 죽음을 숨겼더군요.
딸 서연이는 2007년 12월 20일 목요일 몸이 아파 조퇴를 했습니다. 12월 23일 일요일 새벽 119가 도착했을 때 서연양은 이미 심장이 정지한 상태였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서연양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서연양 사망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서해순씨가 영화 김광석 개봉 직후, 미국 뉴저지로 해외 이주를 준비중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긴급하게 수사기관에 서연양 사망경위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오늘 경찰은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무혐의였습니다. 추석 연휴기간에도 수고해주신 경찰의 노고에 감사를 표합니다. 하지만 국민적 의혹에 비춰 미흡한 내용이 아닌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광석 부녀의 죽음은 서로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수사에서 김광석 의문사는 공소시효 만료라는 벽에 부딪혀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이 더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영화 김광석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만난 수 많은 제보자들께서 혹시나 김광석 죽음의 진실이 드러날까, 불이익을 감수하고 경찰에 나가 진술해주셨는데 그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몇몇 언론은 영화 김광석이 ‘마녀사냥’을 했다며 비난했습니다. 취재는 어려워도 비판은 쉽습니다.
하지만 영화 김광석을 보신 분들께서 함께 진실을 밝히자며 많은 제보를 주셨습니다. 공소시효와 상관없이 의문사를 수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김광석법 제정 촉구 서명에도 5만명이 넘는 시민들께서 기꺼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누구의 죽음이든 한치의 의혹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직접 확인 취재에 나서준 고마운 언론도 있었습니다.
특히 jtbc 스포트라이트와 tv조선 세븐, 채널A 등의 후속 보도는 향후 김광석 의문사 취재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은 혼자였지만 영화 김광석을 통해 새롭게 만난 언론인들에게 존경과 진한 동료애를 전합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다만 느림보일 뿐.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영화를 시작으로 남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며 끝까지 취재하겠습니다. 수사는 국민이 위임했지만, 의문은 국민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상호 기자 페이스북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