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우리가 알던 ‘손세이셔널’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이 나타났다.
손흥민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투 톱 승부수가 적중했다. 소집 당시 손흥민 활용법을 두고 토트넘에서의 투톱 전술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던 신태용 감독의 변화가 손흥민의 득점포를 끌어냈다.
이근호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환상적인 선제골로 콜롬비아 골문을 열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콜롬비아 골키퍼를 포함해 4명의 수비수가 손흥민을 둘러 쌓지만 가랑이 사이로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무려 1년 만에 터진 손흥민의 A매치 필드골이다. 손흥민은 지난 해 10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이후 400일 만에 필드에서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15분에는 권창훈의 전진 패스를 잡은 뒤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강력한 슈팅은 콜롬비아 골키퍼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투 톱 아이디어는 최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 또는 델리 알리와 함께 기용하며 떠올랐다. 사이드에서 전방으로 이동한 손흥민은 역습 찬스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결정력으로 골을 터트렸다. 리버풀전 득점이 대표적이다.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을 투 톱 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생각을 굳힌 것도 이 때문이다. 사이드에 손흥민을 가두지 않고 전방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면서 카운터 어택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였다.
결과적으로 이는 높은 점유율을 가져간 콜롬비아를 상대로 큰 효과를 봤다. 우리 진영에서 공을 끊어낸 뒤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를 손흥민, 이근호, 권창훈이 잡은 뒤 역습을 시도했다. 그리고 한국은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다.
4-4-2 투 톱 전술은 향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한국의 주요 전술로서 활용될 공산이 크다. 대부분 한국보다 전력이 강한 팀을 상대로 공을 오래 소유하기보다 간결하고 빠른 공격 전개로 손흥민처럼 발 빠른 공격수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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