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잘 생긴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뮌헨)의 왼발은, 그래도 위협적이었다.
콜롬비아는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트렸고 콜롬비아는 하메스의 도움을 받은 크리스티안 자파타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잘 생긴 외모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하메스는 AS모나코(프랑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을 거쳐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천재 미드필더다.
특히 지역을 가리지 않고 터지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은 하메스의 전매특허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하메스는 창의적인 플레이와 왼발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사로 잡았다. 당시 활약으로 하메스는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로 입단했다.
처음으로 한국을 방한 하메스는 이날 선발로 출격해 풀타임을 활약했다. 국내 팬들도 하메스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 대신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하메스는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 탓인지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초반 고요한의 거친 압박에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불만을 표시했고, 후반에는 김진수를 가격하는 과정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 기성용과 충돌하기도 했다.
물론 하메스의 왼발은 위협적이었다. 콜롬비아가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 30분 세트피스 찬스에서 하메스가 올린 정확한 왼발 크로스가 자파타의 머리에 맞고 득점을 연결됐다.
그리고 5분 뒤에는 한국 골문을 살짝 빗나가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한국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이상의 활약을 보기는 어려웠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하메스 공략법에 대해 팀 전체의 압박을 강조했던 신태용호는 경기 내내 강력한 프레싱으로 하메스를 괴롭혔다. 그리고 하메스는 첫 한국 방문에 씁쓸함만 남긴 채 떠나게 됐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