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콜롬비아전에서 중앙으로 들어온 고요한(29,서울)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멀티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의 부진과 유럽 원정 2연전 참패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깜짝 카드였다. 신태용 감독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명주(서울), 주세종(서울), 이창민(제주) 등 기존 미드필더 대신 서울에서 측면 수비수로 뛰는 고요한을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파트너로 중앙에 배치했다.
최전방에 두 명의 공격수와 미드필더 4명을 일자로 세운 전형적인 4-4-2 전술이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고요한 콜롬비아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강하게 압박하며 투지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전방과 후방으로 부지런히 오가며 콜롬비아 선수들을 괴롭혔다.
특히나 하메스 혹은 지오반니 모레노가 공을 잡을 때는 전력 질주하며 압박을 시도했다. 그로인해 콜롬비아는 중앙에서 원활하게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고요한은 또한 빠른 질주로 콜롬비아의 패스 줄기를 여러 차례 끊어냈다. 동시에 전방으로 재빨리 공을 연결하며 손흥민(토트넘)과 이근호(강원), 권창훈(디종)의 속도를 살렸다. 그리고 이는 한국의 역습 속도를 더욱 빠르게 했다.
당초 고요한의 중앙 배치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소속팀과 다른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종종 악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요한은 빠른 민첩성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기성용의 옆자리를 든든하게 커버함과 동시에 팀 전체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고요한 시프트는 향후 신태용 감독의 전술 운용 폭도 넓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나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보다 강한 상대와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고요한을 활용한 역습은 팀 전력을 한 층 끌어올릴 수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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