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콜롬비아를 꺾고 분위기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유럽 원정에서 러시아와 모로코에 잇단 완패를 당했던 대표팀은 신태용 감독 부임 후 5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월드컵 남미예선을 통과한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그 동안 멈추지 않았던 팬들의 비난 여론을 환호로 돌려 놓는데 성공했다. 신태용호는 한달여 만에 달라진 모습으로 가능성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고 다양한 부분에서의 세밀한 준비는 콜롬비아전 승리로 이어졌다. 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스페인 출신의 그란데 코치는 선수단에게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의 구체적인 특징을 전달하는 등 자신의 정보와 경험을 신태용호에 전수하는 것을 아끼지 않았다.
▲ 되살아난 투지, 선수들 눈빛부터 달랐다
신태용호의 콜롬비아전에선 그 동안 대표팀 선수단에게 찾아보기 어려웠던 간절함이 살아있었다. 대표팀의 경기력 안밖의 이유로 최근 대표팀과 축구협회에 대한 비난여론은 절정에 달했다. 반면 콜롬비아전에선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상대 진영에서 콜롬비아에게 골킥이나 드로잉 조차 허용하지 않기 위해 선수들은 몸을 던지며 볼에 대한 집중력을 보였다. 2선에서부터 상대 공격진을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협력수비를 펼치며 승부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콜롬비아전을 마친 후 "우리 선수들이 이번 소집 첫 날부터 행동이나 눈빛이 긍정적이었다. 선수들 나름대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많이 보였다. 콜롬비아전을 준비하면서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선수단과 공유하며 어떻게 할지 준비했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줬다. 오늘 경기 점수를 떠나 선수들의 경기내용과 모든 면에서 내가 원했던 것을 잘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 손흥민 활용 극대화한 4-4-2 포메이션
손흥민(토트넘)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대표팀 주축 공격수 다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 10분 페널티지역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 타이밍을 빼앗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최철순(전북)의 침투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대각선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올해 A매치에서 부진을 이어왔다. 지난달 열린 모로코전에서 페널티킥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그 동안의 골가뭄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 반면 투톱으로 나선 콜롬비아전에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드러내며 골감각을 증명했다. 손흥민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이근호(강원)은 상대 측면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파괴력 있는 모습으로 손흥민과 무난한 호흡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법에 많이 고민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에선 월드컵에 진출해야 했기 때문에 색깔을 내지 못했다"며 "토트넘 경기를 보면서 흥민이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그러기 위해선 4-4-2로 가야 했다"고 전했다.
▲ 하메스 로드리게스 봉쇄한 고요한과 협력수비
콜롬비아는 한국을 상대로 크리스티안 자파타(AC밀란)가 헤딩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세트피스 상황을 제외하면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콜롬비아의 공격을 이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한국 수비에 고전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활약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기성용과 함께 미드필더로 깜짝 출전한 고요한(서울) 덕분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고요한에게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전담마크를 지시했다. 고요한은 적극적인 대인방어를 펼치는 것과 동시에 몸싸움을 싫어하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괴롭히는 플레이를 펼쳤다.
고요한은 콜롬비아전이 끝난 후 "오늘 나의 임무는 하메스를 신경질 나게 괴롭히는 것이었다. 그 부분이 잘됐다"며 " 준비를 하면서 하메스 개인 영상을 많이 봤다. 유명한 선수라 긴장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신경질 적으로 나오더라. 더 괴롭힐 수 있겠다하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고요한 뿐만 아니라 대표팀 선수들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이끄는 콜롬비아 공격진을 막기 위해 협력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볼을 잡으면 권창훈(디종) 이재성(전북) 등 2선에 위치한 선수들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가하며 조직적인 수비를 펼쳤다.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우리가 실력이 되지 않으면 상대보다 한발 더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부분이 콜롬비아전 승리로 이어졌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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