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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공격은 걱정을 하지 않는다."
KCC는 안드레 에밋의 팀이 아니다. 이정현, 찰스 로드, 전태풍, 하승진 등 높이와 개인능력이 확실한 선수가 있다. 추승균 감독은 에밋의 비중을 줄이면서 주전들의 연계플레이를 다듬었다. 결국 2라운드 들어 상승세다. 추 감독은 12일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공격은 걱정을 하지 않는데 디펜스가 잘 안 맞는다"라고 했다.
전자랜드도 만만치 않다. 기본적으로 조쉬 셀비와 브랜든 브라운의 개인능력이 탁월하다. 동시에 투입된 2~3쿼터에 위력을 드러냈다. 속공 전개능력까지 갖췄다. 셀비와 박찬희의 공존도 긍정적이다. 유도훈 감독은 "셀비가 자기 공격을 하면서 리듬을 찾고 있다. 오히려 주다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성급하게 공격할 때가 있다"라고 했다.
이정제가 하승진 전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재미를 보지 못했다. KCC는 하승진의 제공권을 바탕으로 코트를 폭넓게 쓰면서 효과적인 연계플레이를 했다. 추 감독은 에밋 대신 로드를 선발 출전시켰다. 그만큼 팀 오펜스가 좋아졌다는 자신감의 표현. 로드와 이정현이 무리하지 않고 돌파와 중거리포로 점수를 만들었다. 2대2 공격이 많았다. 또한 전자랜드는 경기 초반 실책이 많았다.
그러자 전자랜드는 2쿼터에 지역방어와 맨투맨을 섞었다. 2대2를 봉쇄하고 미스매치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 KCC가 골밑으로 접근하면 정효근이 에밋, 강상재가 하승진을 철저히 맡았다. 에밋은 자신보다 신장이 큰 정효근의 수비를 부담스러워했다. 힘이 좋은 강상재는 하승진을 상대로 잘 버텼다. 리바운드를 적지 않게 빼앗겨도 공격할 때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수비할 때도 돌아서는 방향을 철저히 체크, 실점을 최소화했다.
전자랜드는 이정현에게 적지 않은 점수를 내줬지만, 에밋의 파괴력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공격에서 셀비와 브라운을 앞세워 대등한 승부를 했다. 셀비와 브라운의 연계플레이가 위협적이었다. 차바위도 3쿼터 막판 좋은 외곽슛 감각을 뽐냈다. 외국선수들만큼 강상재와 정효근의 수비, 리바운드에 대한 분전이 돋보였다.
KCC는 경기 초반 전자랜드의 잦은 턴오버에 속공과 효과적인 지공 연계플레이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분전에 3~4쿼터는 박빙 흐름으로 전개됐다. 전자랜드가 7연승을 달렸던 이유가 증명된 순간.
그러나 KCC의 화력은 역시 엄청났다. 에밋이 공을 만지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팀 오펜스 효율성이 좋아졌다. 에밋도 3쿼터 막판 송창용의 3점포를 돕는 장면이 나왔다. 그리고 4쿼터 9분8초전. 전태풍이 속공 상황서 탑에서 3점포를 시도할 때 브라운이 전태풍의 팔을 치면서 4파울을 범했다. 이후 브라운이 수비에서 위축됐다. 그림같은 페이드어웨이 슛을 터트렸으나 이후 전태풍의 공격도 막지 못했다.
이후 KCC 팀 오펜스가 더욱 힘을 발휘했다. 이정현과 로드, 하승진과 로드의 좋은 연계플레이가 잇따라 나왔다. 전자랜드는 경기종료 5분47초전 셀비를 빼고 브라운을 넣어 하승진 수비를 맡겼다. 강상재가 로드를 맡은 상황. 그러나 로드의 응집력은 돋보였다. 3분2초전에는 골밑에서 강상재를 철저히 스크린하며 하승진의 우중간 뱅크슛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전자랜드는 1분21초전 브라운이 골밑으로 컷인하는 강상재의 득점을 도왔다. 이후 로드의 골밑 공격을 블록했고, 실책을 주고 받았다. 경기종료 22.5초전 정효근이 전태풍 앞에서 볼을 놓쳤고, 이후 곧바로 손으로 전태풍의 다리를 붙잡았다. 비디오판독 결과 U파울. 전태풍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고, 전자랜드는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KCC는 이정현, 전태풍의 자유투로 승부를 갈랐다. 83-76 승리.
KCC는 에밋의 무득점 부진에도 로드의 회복세(23점), 이정현과 하승진, 전태풍(22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팀 오펜스로 화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6경기 5승1패. 전자랜드는 국내선수들과 외국선수들의 팀을 향한 보이지 않는 공헌이 인상적이었지만, KCC의 위력적인 팀 오펜스에 무너졌다. 경기 막판 턴오버가 뼈 아팠다. 7연승을 마감했다.
[로드(위), KCC 선수들(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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