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선균이 데뷔 첫 누아르물 '미옥'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비록 흥행 성적은 저조하지만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색다른 시도에 대한 갈망이 컸기에, '미옥' 시나리오가 더욱 반가웠다고.
"작품을 선택할 때 일단 대본이 재밌어야 하지만, 안 해본 장르에 대한 갈망이 있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총을 한번 쏴보고 싶었어요(웃음). 누아르 장르는 남자들의 로망이잖아요. 어린 시절 주윤발을 보고 자란 세대이기에 그런 로망이 있어요. 누아르물이 저한테 잘 오지 않았는데 이렇게 주어진다는 것 자체가 고마웠고 좋았어요.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어떤 평가든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과 임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까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다.
이선균은 극 중 나현정을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 역할을 맡았다. 결핍과 콤플렉스를 지닌 한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을 표출했다.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거칠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소화해 눈길을 끈다.
"어딘가 결핍 있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어요. 또 현정을 향한 상훈만의 멜로 코드가 있는데 이 부분에 집중해서 그려나갔어요. '미옥'에선 상훈뿐만 아니라 현정, 대식도 아픈 캐릭터에요. 이 가을의 씁쓸함을 물씬 느끼게 하죠. 그래서 꼭 11월에 개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기가 딱 맞았네요."
어느덧 16년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이선균. 여전히 그 열정은 식지 않고 오히려 더 뜨겁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 하나에도 쉽사리 답을 내리지 못할 정도로 연기에 대한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고민을 해봐도 답하기 참 어려운 질문이에요. 이 질문은 다음 인터뷰 때 말씀드릴게요. 요즘 저의 화두에요. 배우로서 고민이 많은 시기라서요. 어떤 배우가 될 것인가보다는, 어떤 배우로 살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많아요. 제 인생도 그렇고요. 가을 하늘을 보면서 고뇌 중이랍니다. 하하. 고민이 많지만 하루하루 행복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이선균은 "올해도 바쁘게 활동했다. 계속 일했다"라며 재정비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미옥'은 지난해 초 촬영한 영화에요. 올해는 영화 '악질경찰'을 찍고 바로 'PMC' 촬영에 임하고 있어요. 'PMC' 이후엔 곧바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제) 촬영에 들어가죠. 드라마까지 마치면 재정비를 하고 싶어요.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지 돌이켜 보고 싶네요. 한 2년 반 동안을 쉬지 않고 달려오다 보니 충전이 필요한 때인 것 같아요. 근데 또 좋은 시나리오를 만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웃음)."
[사진 = 씨네그루(주) 키다리이엔티]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