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주루는 내 장기이다.”
‘사직마(馬)’ 나경민(롯데 자이언츠)은 이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거침없는 주루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일본전에선 최대 3득점을 예상한다. 단기전이라 기동력과 수비 등에서 승부가 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측하며 “나경민을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미 소속팀 롯데에서 빠른 발을 활용한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인정을 받은 그는 대표팀 연습경기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지난 10일 넥센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결승 득점을 올린 것. 2-2로 맞선 6회말 무사 1루서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뒤 도루와 이정후의 안타로 3루에 도달했고, 김성욱 타석 때 과감한 더블스틸로 홈을 파고드는데 성공했다.
나경민은 “주루는 내가 잘하는 것이고 내 장기이다”라고 자부심을 나타내면서도 “주루란 게 한 순간에 분위기를 역전시키는 반면 가라앉히기도 한다.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다. 일본, 대만 투수들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알고 들어갈 것이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대주자 기용 가능성이 큰 만큼 나경민은 일본, 대만 투수들의 견제 동작에 포커스를 맞추고 전력을 분석 중이다. 나경민은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물론 영상이라는 게 한정적이라 자세하게 알 순 없지만 봤는데 내가 도루를 시도해 봐도 괜찮을만한 투수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선발 외야수로 나서 결승타로 힘을 보태고 싶을 법도 했지만 나경민은 “물론 타격에서도 힘이 되고 싶으나 일단 팀이 이겨야 하는 게 당연히 먼저다. 내가 치고 싶다고 선발로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감독님의 주신 역할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팀퍼스트’ 정신을 강조했다.
나경민은 이번 대표팀에서 장필준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올해 26살로 ‘프로 3년 차 이하’라는 조건에 부합해 이번 대표팀에 승선했다. 아무래도 비슷한 나이대의 선수들과 함께 해 훈련 분위기가 남다를 터.
그는 “롯데에선 고참들이 많아 조심스러웠지만 여기는 다들 비슷한 나이라 재미있고 즐겁게 같이 하고 있다. 대표팀이 처음이라 배워가는 입장이다.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해도 조언할 만한 위치는 아니다”라고 웃으며 대표팀의 밝은 분위기를 전했다.
야구계에는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 나경민의 주루플레이 역시 도쿄돔에서도 십분 발휘될 전망. 나경민은 “슬럼프가 없지만 순간마다 일어나는 부분이라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물론 부담은 되지만 부담 가지려 하면 안 된다. 도쿄돔에 가서 자신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주루에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나경민. 사진 = KB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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