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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오세근과 양희종이 국가대표팀 차출로 빠졌다. 그래도 승자는 KGC다. 일등공신은 Q.J. 피터슨이었다.
올 시즌 오리온 전력은 많이 약하다. 이승현과 장재석의 군 복무 공백, 김동욱과 정재홍의 이적에 간판슈터 허일영마저 5일 SK와의 홈 경기 도중 최준용의 발에 걸려 발목을 크게 다쳤다. 버논 맥클린이 골밑 중심이라면, 허일영은 외곽의 핵심. 추일승 감독은 "아직도 1달은 더 쉬어야 한다. 요즘 일영이가 없어서 허전하다"라고 말했다. 팀 오펜스의 중요한 한 축이 무너졌다.
KGC는 오세근과 양희종이 빠졌지만, 풍부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오세근 공백은 외곽슛을 갖춘 김민욱, 양희종 공백은 강병현이 최대한 메울 수 있다. 향후 DB, SK전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오리온을 상대로 여전히 유리했다.
경기초반 흐름은 예상대로였다. 오리온은 실책을 연발했다. 그 사이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을 중심으로 착실히 점수를 만들었다. 김민욱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면서 사이먼은 특유의 외곽포를 가동했다. 강병현과 김민욱의 득점도 도우면서, 맥클린을 상대로 골밑 득점까지 올렸다.
그러나 오리온은 1쿼터 막판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일단 선수교체를 활발하게 했다. 문태종, 전정규에 신인 이진욱, 이적생 민성주 등을 적극 활용했다. 최진수가 김민욱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자 문태종을 썼고, 스위치 맨투맨을 하면서도 지역방어를 섞었다. 하프코트에서 시도하는 존 디펜스 형태의 프레스도 가동했다.
올 시즌 오리온 게임을 보면 그렇다. 전력이 약한 특성상 어떻게든 4쿼터까지 대등한 승부를 위해 수비 변화를 심하게 준다. 지역방어 빈도가 늘어난 건 얇아진 선수층을 감안, 체력 안배 차원도 있다.
KGC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2쿼터 중반 1점차로 쫓긴 뒤 8초 바이얼레이션으로 역전 위기까지 몰린 게 대표적이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오세근의 공백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오리온 멤버 구성상 오세근-사이먼의 하이-로 게임을 막을 수 없다. 지역방어와 더블팀, 로테이션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다. 그러면 KGC는 김기윤 전성현 한희원 강병현 등의 외곽포를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오세근이 빠진 상황서 오리온을 상대로 미스매치 공격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KGC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피터슨이 개인기량과 연계플레이를 앞세워 풀어냈다. 노련하게 파울을 유도, 자유투로 점수를 만들었다. 외곽 공격 비중이 높았던 사이먼도 맥클린을 상대로 확률 높은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3쿼터는 피터슨의 쇼타임이었다. 개인기량과 외곽슛, 패스능력 모두 지난 시즌 활약한 키퍼 사익스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 하지만, 오리온 가드진은 어렵지 않았다. 드워릭 스펜서는 약한 수비력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오리온 국내 가드들이 피터슨을 막는 건 불가능했다.
피터슨은 스틸과 속공 득점을 시작으로 5분12초전 사이먼의 중거리슛이 실패하자 그대로 뛰어올라 팁인 덩크슛을 꽂았다. 더블클러치 득점에, 넘어지면서 페이드어웨이 3점포를 터트렸다. 1분13초전에는 기막힌 랍 패스로 사이먼의 앨리웁 덩크슛을 도왔다. 12.6초전에도 지그재그스탭으로 오리온 수비수를 가볍게 따돌린 뒤 사이먼의 편안한 골밑슛을 유도했다.
3쿼터 종료 시점에 KGC의 68-51 리드. 오리온이 4쿼터에 다시 추격했으나, 뒤집지 못했다. 물론 오리온은 나름대로 분전했다. 그러나 전력의 약점을 드러냈다. 잦은 수비변화의 핵심도 결국 지역방어 빈도를 높이는 게 핵심. KGC는 3쿼터에 완벽히 해체, 오리온의 선택지를 지웠다. 그 중심은 피터슨이었다.
[피터슨.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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