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정현은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유일한 kt 위즈 소속 야수다. 군 복무 후 치른 올 시즌 124경기 타율 .300 105안타로 잠재력을 터트리며 선동열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대표팀의 주전 3루수로 거론되고 있다.
15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에서 만난 정현은 도쿄돔의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 “한국 야구장들과 느낌적으로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라고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내야 수비에 대해선 “베이스 근처에만 흙이 있는 건 조금 다르다. 수비 위치가 애매하다. 타구 속도도 야수에게 올수록 빨라지는 고척과 달리 이곳은 야수 앞에서 속도가 죽는다”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정현은 예선 두 경기 중 최소 한 경기에는 선발 3루수로 나올 전망이다. 류지혁, 하주석 등 경쟁자들이 쟁쟁하지만 혼자 우타자라는 희소성이 있다. 선 감독은 “정현이 컨디션이 괜찮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정현도 이에 대해 “당연히 선발로 나서고 싶은 마음이 크다. 경기에 나간다면 정말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금은 대표팀에만 매진하고 있는 정현이지만 최근 소속팀 kt에 새로운 동료가 합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3일 FA 최대어 황재균이 4년 88억원의 대형 계약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것.
정현은 올 시즌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kt 내야진의 주축 전력으로 성장했다. 본래 포지션이 유격수이지만 3루수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던 터. 그러나 황재균의 가세로 3루수라는 일자리는 이제 없어지게 됐다. 내년 스프링캠프부터는 유격수 위치에서 새로운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마음이 어수선할 법도 했지만 정현은 “황재균 선배가 와서 팀 전력이 확연히 달라질 것 같다. 당연히 큰 도움이 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난 이제 유격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덧붙였다.
정현이 유격수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선 베테랑 박기혁과 성장세가 빠른 심우준을 넘어서야 한다. 정현은 “물론 경쟁이 힘들겠지만 또 이러면서 팀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황재균 선배도 왔으니 내년에는 꼭 가을야구할 수 있도록 나부터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정현은 “그 전에 일본부터 이기고 싶다”라고 한일전 필승을 다짐했다.
[정현.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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